매일신문 독자위원회 올 2차 회의가 17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엔 김재홍(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위원장, 김숙희(대구은행 만촌우방타운 지점장), 이상규(경북대 사대부고 교사), 황재찬(수성구청 부구청장)위원 등 4명의 위원이 참석했고 본사에서는 김정길 부사장, 이진협 편집국장을 비롯한 편집 간부 다수가 자리를 함께해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회의의 주요내용.
김재홍 위원장은 총평에서 지난 두달간 매일신문기자가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언론재단 등의 각종 상을 다수 수상한 것이 방증하듯 지면에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하고 특히 지하철 참사 보도와 관련 "재난 상황과 수습 과정에 대한 충실한 보도뿐 아니라 참사 이후의 과제에 대한 적절한 지적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황재찬 위원은 "미흡한 재난대응 체제와 보완점에 대해 심층보도가 됐다"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지역민에 대한 새로운 희망 제시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황 위원은 "매일신문의 기자를 위시한 필진이 대부분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진보적 성향의 글도 적절하게 실어 시각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수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규 위원은 "나름의 색깔을 가진 보수성이 매일신문의 특징이자 장점"이라는 이견을 내놨고 김 위원장은 "신문은 지역민들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분명한 컬러를 가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등 매일신문의 컬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숙희 위원은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희망을 주기 위해 지역 기업에 대한 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와 함께 동정면에라도 지역 상공인들의 동향을 많이 소개하고 "한 명을 소개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충분한 지면을 할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위원들도 인물동정은 의례적인 동정보다 실질적인 뉴스가 되는 동정을 다양하고 폭넓게 게재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의 실제적인 지면 심의도 다양하게 전개했다.
이상규 위원은 교장자살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이 상당한 시점에서 김현철 전 대구시교육감을 인터뷰해서 의견을 듣고 근황을 알려준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또 "3월 이후 봄꽃 사진이 지면에 자주 실렸지만 모두 흑백이어서 아쉬웠다"고 전제하고 "그런데 이달들어 16일자의 경우 봄꽃 화보를 컬러특집으로 처리하면서 15면, 25면 등에도 흑백 꽃 사진이 실려 산만했고 지면 낭비로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위원장은 사설에 대한 분석에서 "이달들어 16일까지 신문에 나온 사설 34편 중 지역사회를 주제로 한 것은 4편에 불과했다"며 "3월의 경우 전체 71편의 사설 중 13편만이 지역문제를 다루었으며 그나마 7건은 지하철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지에서 사설은 민감한 지역 현안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말하고 최소 30% 이상은 지역 현안을 주제로 다뤄야 할 것이라며 지방신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황 위원은 "사설을 쓸 때 충분한 사전 조사와 취재로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라크 전쟁 보도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역의 현안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5일 연속 이라크전쟁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룬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황 위원은 "새로운 용어 등을 전해주는 '신지식'에 관한 기사와 정기적 계절적으로 돌아오는 사항에 대해서도 알맹이 있는 기사를 실어주면 유익할 것"이라고 했으며 이 위원은 "이달 14일 대구·경북 통합에 관한 기사는 기사상으로 볼땐 행정구역의 통합인지, 정치적 통합인지 명확하지 않았다"면서 시도 통합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위원들의 열띤 토론과 의견제시에 대해 본사측 관계자는 필요할때 해명과 배경설명을 하며 위원들과의 교감의 폭을 넓혔다.
이진협 편집국장은 매일신문의 보수성향에 대한 입장을 개진하고 본사 윤전기 사정에 따른 컬러인쇄문제, 서울의 조간신문 위주의 보도관행 등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다.
이 국장은 "다매체 시대에 지방언론의 생존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이라며 독자위원회가 매일신문의 새로운 기획과 전략을 세우는데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독자위원회는 격월제로, 3차회의는 6월에 열릴 예정이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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