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내버스파업-'시민의 발'불통 '지각사태'

18일 새벽 4시부터의 대구 시내버스 노조 파업으로 시내버스 1천500여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학교.직장에서는 지각사태가 벌어졌다.

지하철이 파행 운행되는 가운데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 상당수가 승용차를 몰고 나오고 택시 부제가 해제되면서 신천대로, 태전삼거리, 황금네거리, 만촌네거리 등 주요 교차로와 간선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18일 오전 6시쯤 각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파업 사실을 모른 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하나 둘 늘어났고 7시를 넘기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오전 7시20분쯤 칠곡지하도 버스승강장 앞에서는 학생.직장인 100여명이 몰려 택시를 잡느라 혼란을 빚었고 팔달교, 담티고개, 앞산순환도로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연결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김민정(17.경북예고1년)양은 "6시40분에는 버스를 타야 등교시간 7시50분에 겨우 맞출수 있는데 30분이나 기다려도 버스가 안온다"며 발을 구르다 파업 소식을 듣고 택시를 잡으려 종종걸음 쳤다.

이혜숙(40.두류초교 영양사)씨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 하는데 큰 일"이라며 "8시15분에 학부모 식단 검사가 있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했다.

이씨는 40여분간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탔다.

오인환(54.태전동)씨는 "50분간 버스를 기다렸으나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 원대오거리까지 카풀을 부탁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특히 칠곡지하차도~팔달교 사이, 황금네거리~두산오거리, 연호네거리~만촌네거리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전 내내 늘어선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일부 차량은 차로를 바꿔가며 끼어들기를 시도, 경적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체 투입된 버스들마저 배차 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교육청과 공공기관들이 출근 시간을 조정하지 않아 출근길 혼잡은 더 가중됐다.

경상여고 경우 오전 8시까지 7명이 등교하지 못했으며 대구공고는 1.2교시 지각생은 지각 처리를 않기로 했다.

외곽지 교통난이 특히 심해 달성 다사읍 일대에는 임시 관광버스 25대가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오전 8시30분까지도 운행되지 않아 등교.출근이 어려웠다.

회사원 김정만(44.매곡리)씨는 "임시 버스가 운행되는 줄 알고 오전 8시부터 버스를 기다렸으나 감감무소식"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달성군은 뒤늦게 관용 버스 2대를 부랴부랴 배치했으나 수송력은 태부족이었다.

13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경산에서도 여파가 심각했다.

대구 대곡에서 시내버스로 영남대 앞까지 와 학교 셔틀버스를 이용한다는 금보라(대경대 2년)양은 "시내버스가 30분 넘도록 안와 지각했다"고 했다.

영남대 앞에서 하양까지 통근한다는 송지애(24.여)씨, 같은 지점에서 대구대로 등하교 한다는 안미리(20.1년)씨도 지각할까봐 발을 굴렀다.

더욱이 경산의 각 대학들은 대구 시내버스가 파업하는데도 별도의 수송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불만을 샀다.

대구∼경산간 시내버스는 18개 노선에 하루 1천776회 운행되지만 경산시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대구경찰청 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출근길 자동차 교통량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마다 교통경찰관을 추가 배치해 수신호로 소통을 도우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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