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1주일 동안 7% 이상 급등, 620선을 회복한 가운데 향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500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득세했던 한달 전(3월 17일 종합주가지수 515.24)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이라크 전쟁 종전에 이어 북한 핵의 평화적 해결 분위기 고조 등에 힘입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그러나 '이상 과열' 기미도 보이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 "700 이상 오른다".
골드만 삭스증권은 국내외적으로 지정학적 및 구조적 위험이 줄어들고 있어 한국증시의 종합주가지수(KOSPI)가 단기적으로 20~25%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전망했다. 골드만은 투자보고서에서 "연초에 증시의 위험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으나 최근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주가지수의 적정선은 740선으로 이에 도달할 경우 투자자들은 매입보유 입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보고서는 국내적으로는 정부의 신용카드업계 대책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가능성을, 국외적으로는 이라크전 종전에 따른 기업 투자 확대 기대감 등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미국-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유가.환율 등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요인이 긍정적 방향으로 돌아섰다며 증시에 돈이 더 들어오면 7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90년 이후 평균 영업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해 산출한 올해 적정 종합주가지수는 최저 535선, 최고 815선이라고 밝혔다. 한양증권도 북한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 신중한 투자자세 유지해야.
골드만 삭스증권은 한국 경제가 올 2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연말까지 부진이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상승세가 조기에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신중한 투자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올해 증시는 부침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유동성은 강한 반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살펴보면 소비축소와 재고증가가 이어져 기업투자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핵문제와 참여정부의 정책방향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경기순환상 12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증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전반의 불투명성은 숙제로 남아있고 북한 리스크도 아직은 잠복해 있다"며 "북핵 문제가 긴장과 안도가 반복되는 장기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530~630선에서 급격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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