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교포들이 고국땅에 정성스레 심어놓은 수십그루의 노송들을 누군가 교묘하게 해코지한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 합천군 합천읍 남정교~공설운동장에 이르는 약 2㎞ 구간의 '생명의 숲' 조성지에는 지난해 식목일 재일 경남도민회 교포 800여명이 참여해 수백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특히 도민회가 기증한 1억2천만원으로 크레인 장비를 동원해 50~300여년 수령의 대형 소나무 64그루를 심고 합천산림조합의 관리로 1년간 싱싱하게 뿌리를 내려 잘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18일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훼손돼 고사 직전에 놓인 사실이 관리를 맡은 인부들에 의해 발견된 것. 상처입은 소나무는 모두 27그루. 흔적으로 보아 수개월 전부터 기계톱이나 장비 등을 사용해 계획적으로 절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천군청 박원술 산림과장은 "황토와 살충제를 섞어 응급처치를 하였으나 소생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고국을 위해 헌수한 교포들 보기가 차마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관리를 맡은 해인조경 관계자는 "정신병자의 짓이 아니면 사업을 방해하려는 타 조경업자들의 몹쓸짓 일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로 범인을 꼭 잡아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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