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조용한 과학의 달

갖가지 행사가 열리는 거리과학축제와 과학연극, 과학문화투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과학체험놀이마당, 천체관측 등 별의 축제, 과학문화지하철 운행….

21일 '과학의 날'과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떠들썩하게 열리는 과학 관련 행사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두 서울과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리는 행사들로 지방에서는 그림 속의 떡이다.

참여정부의 12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과'지방과학기술 진흥'이란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그렇다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과학의 달 관련 행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기상대에서 열리는 기상사진전과 사설천문대에서 열리는 별의 축제와 각 교육청별로 소규모로 열리는 과학교실이 대부분이다.

시.도 교육청에서 매년 해오던 행사를 빼면 과학의 달에 제대로 된 이벤트조차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그나마 작년 포항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과학축전과 올 10월 계획되어 있는 대구과학축전, 1999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북과학축전은 과학관련 행사의 가뭄 속에서 내리는 단비다.

경북도에도 과학기술진흥과가 있고 대구시에도 올해 초 전국최초로 조직됐다는 국(局)단위 기구의 과학기술진흥실이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과학기술 주안점은 산업이나 정책 쪽에 치우쳐 있을 뿐 아직까지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신경을 쓸 여력이 없어 보인다.

그러는 사이 시도민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여전히 과학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은 굳어져간다.

첨단과학도 산업기술도 기초과학이 기본 바탕임을 쉽게 잊어버린 결과다.

최석식 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은 17일 계명대에서 열린 '참여정부의 지방과학기술 진흥정책'특강에서 2006년 이후에야 광역자치단체별로 특화된 종합과학관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변변한 과학박물관 하나 없는 지방의 현실 속에서 과학의 달에 변변한 과학관련 이벤트조차 거의 없다는 것은 불행이다.

과학문화의 선도역할은 지방자치단체의 몫일 수밖에 없다.

종합과학관이 건립될 때까지만이라도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과학관련 행사 유치를 기대해본다.

박운석 특집기획보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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