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느해보다도 외지 건설업체들이 대구에서 아파트 신규분양을 많이 한다.
일찌감치 대구지역 아파트 건설시장에 뛰어들어 성공 안착(?)을 한 롯데건설에 대해 부러움을 느끼면서 대구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많은 외지의 대형건설사들은 저마다 '최고급 아파트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은 냉담, 불안하기 그지없다.
대구지역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우방·청구·보성 등 전국 규모의 대형건설사들이 고품격 아파트를 분양, 건설하면서 전국의 아파트 건설문화를 선도한 곳으로 그만큼 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이 높고, 입맛이 까다롭다는 판단에 따른 것.
대구에선 올해도 여러 대형건설사들이 아파트 신규분양에 나설 계획으로 있는 가운데 업계로부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업체는 삼성물산과 대아건설, 포스코건설이다.
먼저 달서구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을 펼칠 삼성은 지난 1998년 삼성상용차 퇴출이후 불거진 반(反) 삼성 정서가 혹시나 아파트분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삼성상용차 퇴출과 관련, 당시 지역에서 반 삼성 운동이 전개되면서 삼성홈플러스의 매출이 10%이상 줄었던 것을 감안할 때 아파트분양에 영향을 미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혹시나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판단과는 달리 삼성측은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로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다른 관심업체는 중구 대봉동 옛 대구상고 터에 초고층 아파트(시행사 공무원연금공단)를 분양하는 대아건설. 대아건설은 지역민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이름이다.
대부분 시민들은 경북지역에 본사를 둔 소규모의 건설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해 본적이 없는 업체이기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별나게 브랜드를 따지는 지역민들의 정서를 감안할 때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가 지역에서 첫 분양하는 아파트가 얼마나 먹혀들까 하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불쑥 나타난 업체를 믿고 수억원대의 값비싼 상품을 쉽게 구입할는지가 벌써부터 업계에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포스코건설도 마찬가지다.
인근의 경북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다 서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긴 하지만 대구서의 아파트 사업은 처음이다.
이같은 약점을 인식한 해당 업체들은 각종 채널을 동원, 인지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수요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가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이끌어 낼지는 여전히 관심거리다.
이들 업체들의 경우 '고품질 아파트 건설'을 외치고 있지만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 치고 획기적인 평면구성에다 최고급 마감자재를 쓰지 않고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회사 인지도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사업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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