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본점서 기념행사

대구YWCA가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21일 대구YWCA는 대구은행 본점 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여성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여성 계도와 권익 향상을 위해 오랜 세월 다양한 활동을 펴온 대구YWCA의 역사는 곧 우리지역 여성사의 주축이자 이 지역 개화와 발전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난 1923년 김활란, 황에스터 등에 의해 창립된 대구 YWCA는 창립 당시 여성들을 괴롭히던 조혼, 공창제도 폐지, 축첩제도 반대운동을 통해 여권신장은 물론 애국정신을 기반으로 한 물산장려운동에 앞장섰다.

해방이후 전후 재건과 재도약 시기(1945~1960)에는 전쟁고아, 미망인 돕기 구호활동과 미래 지도자 양성에 본격 나섰다.

1960년대 들어 여성차별 철폐운동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유명한 아나바다 운동(중고품 판매 장터)도 이때 시작됐다.

1971년 소비자 보호센터를 설치, 소비자 문제에 눈을 뜨게 했으며 대학생 야학 및 도시빈민 소외계층 보호활동도 이때부터 주력했다.

1980년대부터는 교육, 환경, 경제, 평화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절약운동·바른 삶 실천운동을 전개했다.

1990년대 들면서 생명운동과 공동체운동의 시대로 접어든 대구YWCA는 1994년 일하는 여성의 집(현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에 이어 대구 달서구 청소년 쉼터, 달서 자활후견기관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1998년 IMF위기때는 실직자 돕기 100원 모금운동, 실업충격 완화·창업준비 교육이 눈길을 끌었다.

배영자 회장은 "대구YWCA의 각종 프로그램 참가자가 현재 연간 40여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볼때 격세지감을 물씬 느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환경, 청소년 운동과 사회진출이 부쩍 늘어난 여성들의 문제를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적극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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