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원 20주년 한국여성개발원 장하진 원장

국가 여성정책의 산실인 한국여성개발원이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지난20년은 여성문제를 전담하는 유일의 국책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여온 시기였다.

여성채용목표제, 여성할당제, 보육의 사회분담화 등 성(性·gender)이 고려된 주요 정책의 밑그림이 여기서 그려졌다.

개발원의 수장인 장하진(張夏眞·52) 원장은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으로 2001년 4월부터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2년을 평가하면.

▲취임 후 처음으로 경찰청에서 첫 용역을 수주했다.

당시 프로젝트를 들고 이무영 청장을 직접 찾아갔다.

물론 이 청장의 성향과 경찰의 변화 움직임 등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젝트 요지는 경찰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여성적 가치를 반영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해 경찰의 날 행사를 경찰과 여성개발원이 같이 했다.

통계청에도 찾아갔었다.

지금은 국방부로부터 용역을 요청받았다.

전통적인 여성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이렇듯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개발원이 국가 여성정책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과제가 곧바로 국가정책으로 연결된다는 면에서는 여성개발원이 전체 연구기간 중 1위라고 자부한다.

국공립대 여교수채용목표제나 차등보육료제, 정치분야의 여성 30% 할당제, 가정폭력·성매매방지 관련 법률, 1인1적제나 가족부 등 호주제의 대안 등 정책을 연구했다.

국가적 주요과제로 부상한 보육정책의 평가(보육시설 인증)를 우리가 맡았다.

앞으로 평가를 담당할 센터가 여성개발원 내에 세워질 것을 기대한다.

-여성개발원의 관심 분야는.

▲최근 1-2년 사이에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들어 신경제정책이 얘기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올 경제성장이 4%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됐다.

새 일자리는 여성으로 메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앞서 경제정책을 담보해내겠다.

'평화'의 문제에 관심을 갖겠다.

지금 시대를 지배하는 폭력 문화는 여성의 빈곤, 환경파괴 등과 연결돼 있다.

여성적 시각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접근,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는가 연구하겠다.

'평화'의 문제는 가정폭력과 성폭력의 제거 등 인권의 문제와 관련해 국가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다.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가족해체 등으로 가족형태가 다양화함에 따라 보육과 노인정책을 뼈대로 한 '가족정책'을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가족관계의 갈등요소를 제거하고 의사소통을 통합하는 일이다.

민관의 협력이 요구되는 문제이다.

방과후 아동들의 보육이 방치되고 있다.

초등학교 학부모 등을 상대로 조사해보니 120만명정도가 방과후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금은 500곳에 불과하다.

여성부로 보육업무가 옮겨진다면 '방과후 아동보육법'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역할은.

▲시대변화와 흐름을 읽어내며 연구로 정책방향을 시사하는 것이다.

공론화를 위한 정책포럼 등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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