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도 뛸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20일 오전 9시 대구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열린 2003 대구마라톤대회에서 5명의 시각장애인이 자원봉사자들과 서로 손에 끈을 묶고 비장한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이들은 대구 시각장애인 복지관 소속으로 매주 수요일 달리기 교실에서 연습을 꾸준히 받아온 상태. 5㎞를 완주한 시각장애인 권윤경(25.대구 평리동)씨는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권씨는 "뛰기 전에는 겁이 났지만 막상 완주하니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 시각장애인복지관 직원 서관수씨는 "모두 처음에는 '뛸 수 있을까?'하고 겁을 냈지만 계속 독려하니까 꼭 완주하겠다며 열의를 불태웠다"며 "이같은 기회를 통해 이들 시각장애인에게 성취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록 5㎞를 달리는 것이지만 이들에게는 42㎞를 완주하는 것만큼 큰 성취감을 준다는 것이었다.
한편 제23회 장애인의 날을 맞은 이날 대구남양학교 정신지체장애인 10명도 5㎞ 종목에 참가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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