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폐막된 '2003 대구.경북 국제한의약박람회'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중점 추진 중인 한방바이오산업 육성 분위기와 맞물려 지역이 '한의약의 메카'라는 점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동안 행사를 주최해 왔던 대구시에 경북도가 가세함으로써 경북지역 관련 업체들이 많이 참가했고 시.도가 함께 한방산업 육성에 공동보조를 맞추는 계기를 마련했다.
5일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한방자원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2만1천여명이 관람, 지난해보다 40%나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
행사 마지막 날에 열린 한의학내과학회 학술세미나는 전국에서 참석한 500여명의 한의사들에게 대구.경북의 한방바이오 산업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기회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한방 건강강좌와 무료진료, 체험행사 등 일부 부대행사는 장사진을 이루는 등 박람회의 가장 인기있는 코너로 떠올랐다.
대구시 보건과 김흥준씨는 "이번 행사는 다른 박람회와 연계하고, 학술대회를 유치하는데 힘입어 시민들과 한의사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한방바이오밸리 유치 여론을 조성하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박람회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부분도 많았다.
올해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국제행사'로 치르기 위해 외국업체와 바이어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과는 전무했다.
물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큰 걸림돌이 됐다.
행사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대만, 일본 등의 20~30개 업체와 바이어 유치를 계획했으나 사스 여파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전시부스가 다양하지 못하고 업체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각종 축제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강식품과 건강용품을 판매하는 부스, 심지어 지나간 건강잡지를 할인 판매하는 부스까지 유치해 행사의 수준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6일 관람한 김모(39.의사)씨는 "건강과 의료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는데 기계와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아쉬워 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의원 관계자는 "주최측으로부터 개최일에 임박해서 참가 요청을 받아 무엇을 전시할지 망설였다"며 "병.의원마다 프로그램을 차별화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의료기, 건강식품, 한방병.의원 등 70개 업체, 150개부스가 참가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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