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뒷짐진 시교육청, 고3 지원대책 소홀

대학입시가 복잡.다양해지면서 전국 시.도 교육청들이 자료집 제작, 인터넷 상담 등에 앞다퉈 나서고 있으나 대구시 교육청은 상대적으로 수험생 지원책 마련에 소홀, 지역 수험생들의 입시 성적이 계속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다.

시교육청의 이같은 경향 때문에 지역 고교와 수험생들 역시 그동안 수시모집 응시에 소극적인 데다 심층면접, 구술고사 대비에도 소홀해 입시 성과 하락의 큰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서울대가 수시모집과 심층면접 비중을 높임에 따라 2003학년도 대구 출신 합격자는 284명으로 2000학년도 527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광주교육청은 지난달 300쪽이 넘는 분량의 영어 심층면접.논술 가이드를 제작, 각 고교에 배포했다.

11명의 장학사와 고교 교사들이 기획.편집한 이 책자에는 주요 대학들의 기출문제와 실전문제, 면접방법 등을 실어 최근 입시에서 수시모집이 확대되고 심층면접과 논술이 영어 중심으로 진행되는 추세를 적절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지난달 인터넷 홈페이지 진로.진학 사이버 상담실을 개편, 13명의 고교 교사들을 상담위원으로 선정해 일반계 고교는 물론 예.체능계와 실업계고 수험생들에 대한 상담에까지 힘을 쏟고 있다.

학생들의 질문과 교사들의 답변 건수는 지난달 이후 벌써 400건에 이르고 있으며 갈수록 증가 추세여서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전교육청도 지난해 10월 입시를 앞두고 대입 심층면접 지도자료를 제작, 배포해 수험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거뒀다.

13명의 연구사와 교사들이 개발한 이 자료는 인문 기본소양과 국어, 수학, 영어 등 10개 과목의 예상문제와 기출문제 해설 등을 400쪽 가까운 분량에 담았다.

이에 비해 대구시 교육청은 2001년 8월 기본적인 심층면접.구술고사 대비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할 연구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중 특별연구교사를 공모, 선발할 계획이지만 내년에나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고교 교사는 "올해는 수시모집이 전체 모집정원의 39%나 돼 입시 대책 변화가 시급한데 이를 이끌어야 할 교육청이 타 시.도에 비해 소극적이어서 입시 결과가 더 나빠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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