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의력 교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말이 있다.

이는 곧 생각이 없으면 죽은 생명과 다름없다는 의미이다.

이 때 생각은 물론 나 자신의 생각을 의미한다.

나의 생각은 타인의 생각과 다른 것이고, 어제의 내 생각과도 다른 것이다.

그것은 곧 창의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위의 말은 '나는 창의적으로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뜻임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따라하거나 늘 하던 방식대로 함으로써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란 위안심리에 빠지는 것은 나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퇴행시키는 정신적 장애에 속한다.

독자적이지 못한 탓에 창의적 사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생각을 키우기 위해 우선 관습, 관행, 규칙, 이전의 방식 등에서 과감히 벗어나보자. 당장 학교가는 아이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 대신 '오늘 선생님에게 무슨 질문 할 거니?'라고 해보자. 질문은 생각의 업그레이드 과정이다.

일기는 꼭 저녁에 일기장에 써야 하는가? 낮에, 저녁에 혹은 수시로 메모장에 쓰게 하면 안 될까? 실내화는 꼭 신주머니에 넣어 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가? 비닐봉지에 넣어 책가방 속에 함께 넣으면 안 될까? 창의적 사고는 기존의 방식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인식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면 규칙에서도 벗어날 수 있도록 해보자. 규칙을 따르다 보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각이 살아날 수 없다.

타인과 다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하자. 아이들에게 '네 생각은 뭐니?'라고 자주 물어보자.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주장되었던 내용들을 내 자신의 생각인양 말하는 습관을 버리자. 고전을 많이 읽는 것은 좋으나 좋은 글귀를 외어서 앵무새처럼 써먹지 말자. 그 글귀에 대해 정말 그런가 하고 의심해보자.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저술이나 글 내용을 많이 인용하려 할 게 아니라 다소 엉터리라도 자기 생각을 분명히 정리해 밝혀보자. 생각과 행동에서 자기정체성, 독자성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동원(대구시 교육청 초등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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