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갈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에서).
'하이네도 좋고 릴케도 좋고/바이런도 좋고 구르몽도 좋지만…소월의 산새는/지금도 우는가/붉은 목젖의 피어 헝클어진 진달래꽃 다발 안고/…' (서지월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에서 )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완연한 진달래꽃과 함께 하는 시 낭송과 시인들과의 시심 나누기 행사가 오는 27일 오전11시부터 밤 10시까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2리 원정마을 옥계천에서 열린다.
올해로 열두번째를 맞는 진달래 산천시회는 현대 시창작 전문강좌로 널리 알려진 대구시인학교와 사림시사회, 낭만시 동인 그리고 경주.포항의 목마시 동인을 비롯, 시애호가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하는 시 한마당 축제.
오전11시부터 오후6시까지 계속되는 1부행사는 열두번의 징소리로 시작된다.
서지월시인의 서시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의 낭독과 함께 막을 올리는 산천시회축제에서는 '정동진 역'으로 잘 알려진 김영남 시인의 '나의 문학인생 특강'도 준비됐다.
또 정숙자.이경.노현숙.정훈.김연대 시인 등의 시세계를 살펴보는 '시인과 독자와의 대화'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이번 축제에는 '낭만시' 동인인 김세웅.박이화.김은결.홍승우 시인과 '사림시' 동인인 신구자.김안려.정경진.정서리.장혜승.권화송.김삼경 시인 등이, '목마시'동인 최해춘.최귀희 시인 등 50여명의 시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박건호 시인과 '우리 시사랑 모임'의 정이랑.이은림.최별희.우이정.이별리.임해 시인, 봉산문학 동인 문형렬.박명호 등의 문인들도 자리를 함께 하며 봄날의 시심을 돋우게 된다.
신인상 수상자인 최귀희 시인의 축하자리도 준비된다.
한편 이날 진달래산천 백일장에서는 대상자를 선정, 진달래꽃으로 된 화관을 전달하면 축제는 절정에 다다른다.
지난해는 경북 왜관의 윤미전씨가 대상을 수상, 진달래꽃 화관을 썼다.
2부는 오후7시부터 10시까지는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라는 구호로 시인들과의 정겨운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진다.
(053)767-7421(서지월).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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