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시경-체벌 논란 언제까지....

칠곡군 기산면 약동초등학교 1학년 3반 학부모들은 "담임교사 지모(53)씨의 지나친 체벌행위와 언행이 교육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도교육청과 군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교사를 교체해 줄 때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며 22일부터 등교거부 투쟁에 들어갔다.

학부모들은 22일 오전 학교 주변 교회에 모여 동화구연 등 학교 수업시간에 맞춰 자체 임시수업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상 체벌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어린 학생이 학교 생활에 공포심을 느낄 정도여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작성한 진정서에는 △화장실 갔다가 뛰어왔다고 뺨을 맞았다 △급식소 밖에서 두줄로 서서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움직였다고 남자 아이들이 줄줄이 뺨를 맞았다 △밥을 흘렸다고 맞고, 늦게 먹었다고 또 남겼다고 맞았다 △신발을 신고 계단을 내려 왔다고 따귀를 때렸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학부모들은 "당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 했으나 지 교사가 부인하면서 뉘우치지 않아 진정을 하게 됐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이유도 모를 벌을 세우는 등 감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지 교사는 진상조사에 나선 칠곡교육청에 답변서를 보내 "진정서의 내용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지 교사는 "급식소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장난을 일삼은 어린이 5, 6명에게 손바닥을 한대씩 때렸고, 같은 반 어린이의 얼굴을 심하게 할퀸 아이에게 '남의 얼굴에 심한 상처를 낸 아이는 이렇게 맞는 것'이라며 뺨을 때려 준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시험에서 90점 맞은 어린이는 운동장 한바퀴, 80점 맞은 어린이는 두바퀴를 돌려 모든 아이들이 백점을 맞게 했다"며 교육상 정당성을 주장했다.

한편 학교측에서는 파문이 확산되자 21일 "당분간 교감이 담임을 맡도록 하겠다"고 학부모측에 통보했으나, 학부모들은 "담임 교체 등 구체적인 대책을 밝히지 않으면 등교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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