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터넷 홈페이지가 학교측의 무관심, 인력과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텅빈 자료실, 장난스런 게시판,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안 된 낡은 자료들로 인해 학교 홈페이지가 학생과 교사들의 인터넷 활용을 가로막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홈페이지 관리를 철저히 하라며 게시판 대외 개방, 상업용 사이트 메뉴 삭제, 불필요한 게시판 통합 운영, 욕설이나 유해 사이트 게시 단속 등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학교 홈페이지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해 개학한 지 두달이 되도록 학급 홈페이지가 비어 있거나 지난해 학생들 사진이 그대로인 경우, 사이버 교실에 2, 3년전 홈페이지 제작 때 올린 자료 두세건만 있는 경우, 게시판 곳곳에 광고가 올라온 경우 등이 허다하다.
일부 신설학교는 아직 학교 홈페이지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학습자료실에 엉뚱하게 학교 예.결산 자료, 학교운영위원회 결과 등이 게시돼 있는가 하면 게시판, 자료실 형태만 있을 뿐 단 한 건의 글도 올라와 있지 않은 학교도 상당수다.
교육 정보화의 관문격인 학교 홈페이지가 이처럼 엉망으로 관리됨에 따라 지난 수년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을 퍼부은 학교의 물적 인프라 활용 역시 겉돌고 있다.
학교와 학급 단위로 교사, 학생, 학부모가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는 체제는커녕 관리하기 귀찮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
교사들은 지금처럼 홈페이지나 학교 정보화 담당 교사에 대한 수업 배려가 거의 없고, 예산이나 인력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보분야를 담당했던 한 교사는 "대개 정보부장이 학교 홈페이지 관리를 맡고 있는데 방과 후나 밤에 공을 들이지 않으면 제대로 관리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 학교장은 "교사들 간에 정보기술의 개인 차가 크고 학교.학급 홈페이지 관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아 한동안 이런 상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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