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여자 애인의 외도, 그리고 재기발랄한 여고생의 30대 남자로의 변신.
한번쯤 상상속에서만 그려볼 만한 '만약'의 일들이 실제 상황으로 재현되면서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모은 할리우드 영화 3편이 나란히 극장가를 찾아온다.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은 남부러울 것 없는 중년의 삶을 보내는 여자가 남편의 외도, 그것도 동성애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
회사의 중역으로 일하는 남편(데니스 퀘이드)과 건강한 두 아이를 둔 케시(줄리안 무어). 그러나 평온한 그녀의 삶은 우연히 찾은 남편의 사무실에서 남편이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무너져 버린다.
치명적인 삶의 위기를 맞지만 그녀는 남편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며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려 노력한다.
하지만 캐시는 새로온 흑인 정원사 레이몬드(데니스 에이스버트)에게 말못할 '남편'의 고민을 털어놓다 자신마저 '딴 남자와의 사랑'이라는 혼란속에 빠져들게 된다.
50년대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LA.토론토 비평가협회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줄리안 무어의 내면 연기가 볼 만한다.
감독은 토드 헤인즈. 25일 개막하는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이기도 하다.
반면 '올드 스쿨'(old school)은 실연의 아픔을 '연민'이 아니라 방종에 가까운 '자유'로 풀어간다.
번듯한 집과 여자친구, 직장에 애완견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생활에 만족하던 미치(루크 마틴). 출장갔다 집에 온 그는 침대에서 다른 남자와 뒹구는 여자 친구를 발견한다.
실연의 아픔을 이기는 해법으로 친구들은 그에게 솔로 시절 맛봤던 '방종의 세계'를 제시한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올드 스쿨'은 막 서른을 넘어선 세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섹스 코미디(감독 토드 필립스). 캠퍼스 촌 내부에 새 집을 구한 미치. 친구 비니(빈스 본)와 프랭크(월 퍼렐)는 그를 위해 '광란의 파티'를 마련하고 이를 즐기던 친구들은 20대의 활력을 찾기 위해 '남학생클럽'을 창단한다.
하지만 남학생클럽은 학장의 계략으로 문을 닫게 되고 멤버들은 클럽을 사수하기 위해 학교측이 제시한 다섯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롭 슈나이더 주연의 '핫칙'(The Hot Chick)은 콧대 높은 '킹카' 여고생이 어느날 키 작고 머리까지 벗겨진 30대 아저씨로 변신하면서 겪는 에피소드. 몸은 아저씨인데 마음은 10대 소녀인 롭 슈나이더의 연기가 웃음을 주는 포인트다.
공주병 '환자'인 제시카(레이첼 맥아담스)는 섹시한 외모로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지낸다.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쇼핑몰을 찾은 제시카는 한 골동품 가게에서 묘한 매력의 귀고리 한쌍을 발견하게 된다.
이 귀고리는 바로 두 사람이 한 짝씩 나눠하면 서로 몸이 바뀌게 되는 마술이 걸린 귀고리다.
제시카는 귀고리를 몰래 훔치는데 성공하지만 이중 한 짝을 잃어버리고 이는 좀도둑 클라이브(롭 슈나이더)의 손에 들어간다는 내용. 톰 브래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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