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리는 세계 젊은 지성들의 스포츠 축제 '하계U대회'가 그리 멀지 않았다.
이라크 전쟁으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아픔과 상처에 시달리고 있고, 이라크전 다음 차례가 북한이라는 등 이 땅에 사는 우리가 듣기에 불길한 소문도 있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평화의 꽃을 더욱 활짝 피워나가야 한다.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구로서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세계적인 행사가 아닌가?
사실 지금 대구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세계적인(?) 대참사를 겪었을 뿐 아니라, 날마다 신문을 펼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사회·경제적으로 어두운 소식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시름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가 누구인가? 아무리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합심해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우리 스스로도 자못 놀라는 그런 역량을 지니지 않았던가? 멀리 '88서울올림픽'에서부터 가깝게는 지난해 있었던 '2002 한·일월드컵'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제적인 행사에서 충분한 힘을 보여 주었다.
'다시 뛰는 대구, 함께하는 유니버시아드!' 길거리 곳곳의 표어처럼 이번에는 우리 대구 시민들이 저력을 발휘하여 또 한 번 세계 속의 코리아, 대구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은 한층 더 노력하여 온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라는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대회가 끝날 때쯤 지구촌 사람들 입에서 "불과 얼마 전에 엄청난 참사가 있었다는 한국의 대구에서 저렇게까지 훌륭하게 해 내다니"란 탄성이 나오도록.
오는 8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이 열리는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이라크 바그다드대학 축구팀(?)도, 북한의 김일성대학 탁구팀(?)이 대구 시민을 비롯한 전세계 민족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힘차게 손 흔들며 들어오는 감동적인 장면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애규 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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