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스 사망률 WHO 축소 논란

국내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스 위험지역과 사망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국립보건원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입국한 40대 남자가 사스 추정환자(의심 환자보다 가능성 높은 단계)의 전제 조건인 폐렴 소견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이 위험지역이 아니며, 사스와 관련된 바이러스성 폐렴이 아니라 세균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정환자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는 미국이 사스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지만 미국이 환자진료 및 관리가 잘 돼 있고 2차 전파도 거의 없어 위험지역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도 추정환자가 39명이 있는 상황에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40대 남자의 경우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WHO가 사스 사망률을 낮춰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22일 WHO는 사스의 사망률이 5.6%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당수 의료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률이 10.4% 또는 WHO 수치의 거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WHO가 사망률 산정시 회복된 환자뿐만 아니라 아직 병명이 증명되지 않은 채 입원 중인 환자까지 포함시켜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체 사망자를 회복한 사람 수와 사망자 수를 합친 것으로 나눠 사망률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이 방법을 적용하면 홍콩의 사스 사망률은 17.7%, 캐나다, 싱가포르는 각각 18.2%, 13.8%로 높아진다.

대구의 한 내과 전문의는 "각국이 정치, 경제적 문제를 고려해 확실한 증상이 없으면 환자로 분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건강과 국익을 위해서는 오히려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적극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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