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보선 3곳 힘겨운 접전

서울 양천 을, 경기 고양 덕양 갑. 의정부의 4.24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대선 이후 민심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민주당은 개혁과 정치개혁의 탄력을 받을 수 있느냐가, 한나라당으로서는 대선 2연패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원내 제1당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이번 선거에 달렸다.

▨3곳 모두 접전=이번 재.보선 지역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던 지역으로 선거 초반에는 민주당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후반에 오면서 3곳 모두 접전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 양천 을의 경우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졌으며, 민주당과 선거공조로 출마한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앞서던 고양 덕양갑 역시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의정부도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으나 역시 승리를 장담할 만큼 안정권에는 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현재 2대1로 이기고 있다고 자체판단하고 막판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전지역 승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도 의정부와 양천은 백중 우세, 덕양은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두곳은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국전망=민주당은 3곳에서 이기고 한나라당은 2곳에서 이겨야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개혁파를 중심으로 한 신주류가 힘을 얻으면서 여야를 망라한 개혁파 중심의 신당창당 등 정계개편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지역 의원과 소장파 원외지구당 위원장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의 혁신을 주장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당 체질 개선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하반기쯤 구체화될 개혁신당에 눈을 돌리는 의원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반대의 결과가 빚어지면 민주당은 신.구주류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여권의 진로는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특히 양천 을의 유 후보가 패배할 경우 그 자체로 민주당의 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면서 노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속도조절 필요성이 대두되고 신당론도 수면 아래로 침잠할 가능성이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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