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경주 경마장 대체 후보지 선정지연, 경마장 연구용역 미공개, 대구지역 장외 발매소 증설계획, 윤영호 마사회장의 신변 문제 등을 추궁했다.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은 경주 경마장 대체부지 선정과 관련, "대구 인근지역에 타당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인근 시.군이 경마장 유치를 기대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마사회는 경마장 건설 계획을 밝히지 않아 지역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또 "대체부지 타당성 조사를 벌인 삼성경제연구소의 용역보고서가 공개되지 않는 바람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으며 경주시민을 비롯한 지역시민단체 등에서 정치권과 정부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인기 의원도 "용역보고서가 완전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북에서 추천한 경주지역 부지 2개소가 경마장 설치 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면서 "용역이 끝난지 7개월이 지났지만 마사회가 용역결과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대구 장외발매소 증설계획에 대해 주진우 의원은 "마사회가 현재 25개소인 장외발매소를 2006년까지 48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중 대구와 울산에 장외 발매소 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시민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한데다 장외발매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 장외발매소 확대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측은 "삼성경제연구소가 경북도가 추천한 경주지역 경마장 대체지 2곳을 조사한 결과, 경마장 설치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2개 후보지 모두 수요.고객 확보가 곤란한데다 △지형조건 부적합 △문화재 산재 가능성 △대중 교통수단 미비 등을 부적합 이유로 꼽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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