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기업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문화관광부 산하 경북관광개발공사가 당초 최고경영자 공모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공모기간도 늘려 특정인을 사장에 임명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지난 4월10일 이 정권들어 처음으로 임기 3년의 사장을 인터넷으로 공모키로 하고 자격요건과 공모기간, 심사방법 등을 명시한 공모안을 제시했다.
이 공모안에 따르면 사장의 자격요건은 관광관련 정부투자기관이나 재투자기관 상임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거나 현직에 있는 사람, 관광관련 정부기관에서 2급이상의 직의 경력이 있거나 현직에 있는 사람, 관광관련 업계에서 임원급 이상으로 경력 3년 이상인 사람등 6개 요건으로 비교적 자격 요건이 까다로웠다.
그러나 최근 공사측은 별다른 이유없이 자격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공모안을 변경했다.
당초 6개이던 자격요건은 한국문화와 관광산업에 대해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경북의 관광개발, 진흥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개혁성 등 2개로 바뀌었다.
경주관광개발공사는 이와 함께 공모기간도 당초 오는 27일에서 30일로 3일 연장해 특정인을 위해 자격요건뿐 아니라 공모기간까지 연장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번 사장의 자격요건 완화와 관련, 정가에서는 정치권 인사 2, 3명 중 사장을 뽑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측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격요건을 완화한 것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청자 심사는 내부 이사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돼있어 공정성을 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심사자체가 요식행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주관광개발공사측은 공모안 변경과 관련해 "당초 공모안이 너무 관광분야에만 한정돼 있어 폭넓은 분야에서 사장을 뽑기 위해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공사측이 사장 자격요건을 변경하기에 앞서 경북관광개발공사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난 16일자로 공사 사장의 자격요건 완화를 요구하는 네티즌 주장이 실리기도 했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지난 98년 DJ정권 출범 후 이용택 전 국회의원과 권순 초당대대학원장 등이 사장으로 취임,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었다.
75년 설립된 경북관광개발공사는 경주 보문단지 관리, 보문CC 운영, 감포단지 개발, 안동유교문화권 관광단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법정자본금 337억원, 납입자본금 221억원 규모로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정식 직원은 77명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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