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댐수몰 지역에 대규모 제방공사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중인 영주 송리원댐 수몰 예정지에서 경북도가 대규모 제방공사를 재개하고 나서 엄청난 예산을 고스란히 수장시킨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북도는 영주시 평은면 금광.강동리 내성천 일원에 총공사비 20억여원을 투입해 오는 6월 준공 예정으로 길이 2천23m의 평은제방을 새로 축조중이다 . 이곳은 건교부와 수자원공사가 추진중인 높이 42m, 길이 560m 규모의 송리원댐이 들어설 경우 수심 35m의 호수 바닥으로 바뀌게 되는 곳이다.

지난 1999년부터 '내성천 금광지구 수해상습지 개선공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공사는 지금까지 투입된 총예산이 모두 35억여원으로 현재 시공중인 평은제방 공사에 앞서 지난 2000년 길이 1천370m의 강동제와 470m의 동호제를 축조했으나 정부의 송리원댐 축조 계획이 발표되면서 전면 보류된 사업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 부산국토관리청이 댐 수침 예정지역을 가로지르기 위해 교각 높이 45m 규모의 평은교 교량을 새로 가설하는 등 송리원댐을 감안한 안동∼영주간 국도 5호선 확장포장 공사까지 이미 준공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댐 축조 계획이 발표된 이후 수몰 예정지역내의 전주이설과 도로관리, 나무심기 등 한전과 KT.도로관리당국과 산림청 등 각급 기관도 신규사업을 보류하거나 꺼리고 있는 곳이다.

같은 이유로 영주시도 올해 신규 산림식재사업 대상에서 평은면 일원을 제외시켰다.

경북도 치수담당 관계자는 "송리원 댐 축조 발표로 2001년부터 공사가 중단됐으나 수해피해를 우려하는 민원을 접수받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댐 준공때까지의 피해를 막기위해 제방공사를 재개하라고 판정해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댐건설공사 전문가들은 "총저수량 9천500만t인 송리원댐의 경우 총저수량 12억4천800만t인 안동댐의 13분의1인 소규모 댐으로 공사기간 2, 3년이면 준공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축조해 수십년은 사용해야 할 제방이 앞으로 4, 5년 만에 수장되게 돼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1년간 예산 20억원을 들여 수몰 예정지역내 문화재 지표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등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수자원공사측은 최근 전국 12개 댐 축조 예정지 중 영주 송리원 일원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것으로 잠정 평가하고 댐 축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조만간 장비를 투입, 측량과 지질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영주.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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