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즐기는 축구...기량도 쑥쑥"

학교 수업이 끝난 평일 오후나 주말, 초등학교 운동장은 축구장으로 변한다.

알록알록 유니폼을 갖춰 입은 어린이들이 코치들의 지도로 축구를 배우는 모습은 흔한 일이 됐다.

지난해 한일월드컵으로 조성된 축구붐이 어린이들의 '축구 배우기'열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브라질의 호나우두(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나 이영표(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발 재간을 흉내내는 이들은 미래의 스타플레이어가 되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한 두달 후만 되면 이들 대부분은 화려한 꿈을 접고 축구를 그만두거나 취미 활동으로 그냥 축구를 즐기게 된다.

지난달 26일 천안의 초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로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엘리트 축구부의 폐단이 드러나면서 각종 어린이축구교실(비등록 축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구에서 비교적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축구교실은 하태호 유소년축구교실(회장 정영기), 박경훈 어린이축구교실(회장 신재득), 브라질 유소년축구클럽 대구지부(지부장 정원봉), 한국유소년축구교육원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우재환) 등이 있다.

하태호 축구교실은 성서·칠곡지역에 5개반(200여명)을 개설, 7명의 코치가 기본기 위주로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축구 특기자 진학을 목표로 대표팀으로 편성돼 전문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대서중(축구교실 출신의 선수들을 모아 만든 팀) 감독인 하태호씨는 "어릴 때부터 축구가 직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대서중 선수들과 모든 축구교실 회원들은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박경훈 축구교실은 박경훈씨가 올림픽 대표팀의 코치를 맡아 대구를 떠나면서 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8개 구, 군별로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 축구클럽은 지난 1월 대구사무소를 개설, 브라질 프로 1부리그 선수 출신의 코치 2명을 영입, 지도하고 있다.

한국유소년축구교육원은 대구시내 12개 초등학교에서 축구교실을 열고 있다.

문의는 하태호 교실(053-561-2007), 박경훈 교실(1588-5777), 브라질 클럽(053-257-5191), 유소년축구교육원(053-621-3838)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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