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이 세계속 문학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계화 흐름에 맞춰 계명대학이 24일 오전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짚어 보고 한국문학의 번역문학 현주소를 되돌아 보는 '우리 문학에서 세계 속의 문학으로'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 주제발표와 공개토론을 가졌다.
이날 계명대 한국학연구원과 한국문화정보학과 공동으로 마련한 공개 토론회에는 소설가 최인호씨와 외국인으로 한국학 교수이자 한국번역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브루스 풀턴씨가 발표자로 참석했다.
이상 문학상 등을 수상한 최인호씨는 '별들의 고향'과 '상도' 등으로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소설가. 풀턴 교수 역시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아 현재 한국인 부인 유주찬씨와 공동으로 활발한 번역활동을 펼치는 한국통.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최씨의 소설 '깊고 푸른 밤'과 '포플라 나무'를 예로 들며 우리 번역문학의 수준을 가늠해 보는 자리였다.
최인호씨는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번역도 중요하지만 한국문학의 소재선택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민족은 보수적인 성격탓에 문학작품의 소재선택도 우리나라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한 최씨는 "작가의 소재는 인류와 인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전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인류문학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한국인 중심에서 인류중심으로 소재가 옮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라는 특수정황에 집착해 지엽적인 소재에 머무르는 것은 자칫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최씨의 지적이었다.
풀턴교수는 "작가가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라면 번역가는 작품을 재창조하는 것"이라며 번역의 중요성을 짚었다.
풀턴 교수는 그동안 한국 번역문학은 단순히 한국말을 잘 하는 외국인이나 영어를 잘 하는 한국인이 영어로 옮기는 단순 작업에 만족했다고 문제점을 적시했다.
따라서 이제 한국문학 번역은 한국문학이 갖는 향토적 정서를 체득하는 한국사람과 수요자의 입장을 잘 헤아리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의 공동작업(co-work.공역)이 중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실제로 풀턴씨는 부인 유주찬씨와 공동으로 작품을 번역하며 그동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김동리의 '화랑의 후예',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모두 100여편의 번역작품과 단편집 10여편을 펴냈다.
이번 포럼을 준비한 계명대 한국학연구원 부장 김중순 교수는 "우리 문학에 대한 우물안 개구리식 자기만족의 단계를 뛰어넘어 우리 문학을 세계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포럼개최 배경을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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