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타리크 아지즈 전 이라크 부총리의 신병을 확보, 구금하고 있다고 미국중부사령부의 데니 브로우즈 대변인이 24일 밝혔다고 미국 ABC 방송이 보도했다.
브로우즈 대변인은 "우리는 타리크 아지즈가 연합군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지즈가 투항했다는 ABC방송보도와 관련, "그가 자수했는지 아니면 검거됐는지를 알 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백안관에서 취재진들로부터 아지즈 검거 여부를 묻는 질문 공세를 받고 미소가 만면한 모습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며 신병확보설이 사실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지즈는 미군의 지명 수배자 리스트에 오른 55명 가운데 12번째 검거된 수배자로 91년 걸프전 이후 12년 동안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대신해 전세계에 이라크의 입장을 유창하고 품위있는 영어로 발표, 국제사회에 유명해진 인물이다.
91년 이래 부총리로 재직한 그는 미국과 유엔의 비난이 제기될 때마다 이라크의 반박 입장을 발표했고, 가끔 프랑스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국제사회의 범죄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주도의 이번 이라크전 기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대신에 모하마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이 국내외 언론과 수시로 회견을 갖고이라크의 전쟁 승리를 장담했다.
바그다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두꺼운 안경과 군복을 즐겨 착용한 것이 인상적인 모습이었으며, 기독교도 가운데 가장 높은 직위까지 올라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라크가 이란과 힘겨루기를 하던 83년 외무장관에 임명된 그는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이 이라크를 지원토록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책결정 과정에서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세에 비해 권한이 약했던 것은 그의 출신 배경 때문인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후세인의 핵심 측근 대다수가 티크리트 출신 이슬람교도인 데반해 그는 36년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아시리아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후세인과 인연을 맺은 것은 바트당에서 함께 비밀활동을 하던 50년대이고, 바트당이 권력을 장악하기 5년 전인 63년에는 당 공보 책임자로 일했으며, 70년대에는 공보장관에 임명됐다. 80년에는 여러 명이 숨진 자살폭탄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으나 팔이 부러지고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만 입고 목숨은 건졌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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