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세상-출근길 즉석 카풀 아름다운 친절

상인동에서 중구청까지 출퇴근하는 직장여성이다.

아침일찍 월촌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교대역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가 늦게 오거나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올 때도 많다.

지하철 사고로 불편해졌지만 불평하거나 원망하기보다 속히 모든 부분들이 정리되고 회복되어 앞으로 있을 U대회를 잘 치루어야 할 터인데 하는 마음이다.

어제 금요일 비오는 아침 출근길 참 고마운 청년이 있어서 감사를 드릴 겸,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사랑을 표현하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적는다.

안그래도 사람이 많은데 비가 와서 우산으로 더욱 복잡해진 교대역에서 "시청쪽으로 가실 분 타세요"라고 차안에서 소리치는 청년이 보였다.

분명 시청이나 중앙로 쪽으로 가시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머뭇거리며 낯선 이의 친절에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나는 그 청년의 선한 모습에 믿음을 갖고 그 차를 탔다.

그 분은 교대역에서부터 시청 쪽으로 사무실이 있어서 같은 방향이면 그냥 태워드리려고 하는데도 사람을 믿지 못하여 선뜻 타는 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를 믿고 그 차를 이용했던 나같은 사람들은 그 청년의 친절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청년은 아마 오늘도 "시청쪽으로 가실분 타세요"라고 외칠 것이다.

어려움을 당할 때 서로 믿고 도우는 우리 민족의 정신이 U대회를 앞둔 지금 참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나를 비롯하여 다른 많은 분들의 출근을 도우는 영광E&C에 근무하는 김종전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서로를 탓하기 전에 먼저 행동할 수 있는 대구시민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현옥(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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