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서울에 가본 사람과 가보지 못한 사람이 대화를 하면 서울에 가보지 못한 사람이 기선을 잡는다고 한다.
무슨 말인가 하니 상대방의 경험을 무시하고 우기면 된다는 억지논리를 설명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무섭게 생긴 사람이 아니라 무지와 고집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알고 있는 세계가 전부라고 믿는다.
그래서 도무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받아 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독서는 균형잡힌 사고를 갖게 한다.
이틀전인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었다.
1995년 제2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된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 카탈루냐지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누구에게 책 이야기를 하면 머리가 아프고, 잠이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책 읽기가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순진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대답은 세상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세상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려면 세상을 많이 알아야 한다.
세상을 모르면 불안하고 두려워서 어떤 것도 하기 힘든다.
세상을 아는 방법에는 직접 모든 것을 체험하는 것이 좋지만 직접 체험하기에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를 대신하는 것이 간접체험 방식인 책 읽기이다.
매일 매일 살아 가면서 의미부여를 하는 날이 많다.
초콜릿 주는 날, 계모임 하는 날, 회식하는 날, 삼겹살 먹는 날 등등. 하지만, 책 읽어 주는 날, 책 선물하는 날, 책바꿔 보는 날 등은 없는 것 같다.
세계 책의 날 역시 아는 사람이 아마 드물 것 같다.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 갈 수가 있다.
하지만 좀 고달프고, 팍팍할 것 같다.
동굴안에 있던 두 사람중에서 한사람이 동굴 밖을 나와보니 동굴안과는 판이하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굴안의 세계가 전부인 걸로 아는 사람에게는 충격적이다.
이처럼 책읽기는 나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대구과학대 교수.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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