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주말에 가족이 산속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 그윽한 음악에 한번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산자락 농촌폐교에서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별빛 가족음악회는 어떨지.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 날을 맞아 대구.경북에서는 2곳의 산사 음악회와 산나물축제를 겸한 영천 보현산 별빛 가족음악회가 열린다.
▨팔공산 갓바위 음악회=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월3일 오후7시 갓바위 선본사 종각 앞에서는 티베트 출신의 명상음악가 나왕케촉을 초청한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팔공산 갓바위에서 개최되는 이번 음악회는 지역민들에게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바쁜 일상속에 명상의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
불가의 사물(四物)인 범종과 법고.운판.목어 소리가 은은히 울리는 가운데 펼쳐지는 법회에 이어 열리는 음악회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티베트 음악의 대표적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나왕케촉의 음악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
나왕케촉은 티베트의 전통 악기를 사용한 음악을 널리 알린 티베트 음악가. 대나무 피리로 평화의 울림과 영혼의 소리를 담은 자신의 독특한 명상음악들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한 선본사 주지 장적 스님은 "이제는 갓바위 공간을 주민들에게 보다 많이 제공하고 함께하는 의미에서 음악회를 갖게 됐고 반응이 좋으면 계속할 예정"이라 말했다(053-851-1868.011-270-9932).
▨제7회 사찰음식과 산사음악의 만남=5월10일 오후6시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현내동 불은사 뜨락에서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잖은 다양한 사찰음식을 맛 보며 사찰 특유의 뛰어난 조경을 배경으로 한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음악회에는 서울의 불교가수로 유명한 심진 스님과 경북 왜관 베네딕토 수도원의 뉴에프렘 수사가 출연, 분위기를 돋운다.
여기에 예그린 연주단(단장 권영균)이 잘 알려진 팝송 'Moon river'와 'Unchained my heart', 베사메무초 등을 선사하며 깊어가는 봄날 밤을 장식한다.
음악이 고요한 산사를 스칠 때면 참석자들은 10가지의 산사요리를 즐길 준비를 갖추면 된다.
차와 다식에 이은 요리 맛보기 시간에는 일본사찰의 정진요리로 알려진 음식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무공 스님은 "사찰공간이 넓지 않아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아쉬우나 고요한 절 분위기를 종교에 관계없이 공유하고 담백하고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 옛 사찰음식을 맛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 말했다.
참가비 5만원. (053-781-0770.011-9578-0150).
▨보현산 산나물 축제와 별빛 가족 음악회=5월3일부터 5일까지 올해 처음 열리는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보현 청소년야영장 일대에서는 주민들의 마을축제를 겸한 별빛 가족음악회가 열린다.
5월3일 오후5시부터 보현산 천문대에서는 일몰과 별보기 체험에 이어 4일 최장옥 농학박사와 함께하는 생태관찰, 도자기.짚공예.대금.단소.천연염색 체험이 있다.
또 이날 오후 7시부터 별빛가족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에는 민요(최은경 경기민요 보존회 경북지회장)와 대금(김주형 동국대 국악과).가곡(백홍수 경주문화축제위원회 부위원장).판소리(고정숙 경북대 국악과).사물놀이(극단 두두리).강강술래(법명 향림사 주지)가 준비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2시부터 열리는 보현.충효.정각골 주민들의 잔치인 보현골 콩쿠르대회의 입상자들도 음악회에 특별출연, 흥을 돋운다.
게다가 구성진 농요로 잘 알려진 이상해(80) 할아버지는 마을 뒷산 수석봉에서 지게로 나뭇짐을 지고 산을 내려 오면서 멋들어진 농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번 행사기간 중 어르신 초상화 찍어주기와 짚공예.천연염색.도자기 체험마당과 들꽃기행가 야생화 사진전도 열리고 소 달구지 타기 체험도 준비되고 있다.
참가비는 1일 1만원, 1박2일 3만원, 2박3일 5만원이고 숙식이 제공된다(054-336-1112, 330-6451, 011-9586-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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