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인간에게 있어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 사실로서 다만 지나간 것에 불과하지만, 역사란 인류의 조상들이 다함께 느끼고 생각하며 행하면서 빚어낸 결과물이다.
따라서 인간은 역사창조의 주체이며 그들 행위의 결과가 인류문명이 되었고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축적되고 발전되어 온 것이다.
과거는 이와 같이 현재라는 시점으로 연결되고 미래로 이어지면서 후세 사람들에 의해 의미가 부여됨으로써 재창조된다.
그런 연유로 과거의 유물 유적들은 누구에게나 과거의 뿌리를 확인시켜 주고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가리켜 주기 때문에 대단한 가치를 발휘한다고 본다.
모름지기 큰 전쟁에는 희생과 파괴가 수반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바그다드의 이라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그 유명한 유물들이 깡그리 없어졌다는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라크는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생지로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유역은 인류최초의 도시국가로 알려진 수메르를 비롯한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 등 고대유적들의 보고이다.
이곳의 역사는 무려 7천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니 우리보다 훨씬 더 유구하다
인류최초라는 기록을 가진 기록물과 유적이 부지기수이다.
무려 17만여 점이나 되는 고대의 희귀한 유물들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었는데 모두 털렸다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 수메르, 함무라비 등 세계사 시간에 어렵사리 외우면서 배워왔던 그 흔적들이 거기에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전쟁이 터졌을 때는 정신들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그것을 지켜달라고 했던 이라크인들이나 유네스코의 부탁을 등한시했던 미국은 방관자라고 두고두고 원망을 들을 것이고 이라크인들은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지역은 지리적 환경으로 보아 항상 이민족의 침입이 잦았고 국가의 흥망과 민족의 교체가 극심하였으며 그런 풍수지리설이 이번에도 적용된 것이라고 하기엔 이라크의 현재와 과거가 너무 파괴되었다는 느낌이다.
못난 후손들 때문에 조상의 유물들이 수난을 당했다는 생각과 함께 왠지 해외로 건너간 우리의 유물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들이나 우리나 잃어버린 과거가 너무 많아 보인다.
대구산업정보대학 입학관리처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