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라과이 대선 두아르테 당선 확실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 투표가 2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마감된 가운데 출구조 사 결과 집권 콜로라도당의 니카노르 두아르테 프루토스(46) 후보가 40.5%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여론조사 기관 '인퍼스트 어낼러시스 앤드 리서치'를 인용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두아르테 후보의 1위 득표에 이어 보수주의적 기업인 무소속의 페드로 파둘(49) 후보가 24.6%, 부통령을 역임한 훌리오 세사르 프랑코(52) 자유당 후보가 21%의 득표율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한계 ±1.7% 포인트인 이번출구조사는 투표마감 직후 발표됐다.

파라과이 선거재판소의 알베르토 라미레스 소장은 투표소가 문을 닫았지만 이미 투표소로 진입해 열을 짓고 있는 유권자들은 한시간여 동안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관리 요원들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28일 오전 9시) 거의 완전한 공식개표 집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체육기자 출신이자 교육장관을 역임한 두아르테 후보는 이날 투표 후 언론회견에서 "경제 회복을 비롯해 재정적자 해소, 일자리 창출, 제도적 취약점 개선 등을위해 야당과 애국적 견지에서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550만 인구 가운데 25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이번 대선 투표에서는 또한상원의원 45명, 하원의원 80명, 주지사 17명, 주의회 의원 등도 동시에 뽑았다.

이번 대선에는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국제 감시단 요원 100명이 참관했다. 1947년부터 50년 넘게 집권하는 콜로라도당은 변화를 싫어하는 파라과이 사회특유의 문화에다, 계속되는 집권에 20만명이 넘는 정부 공무원들 및 그 가족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선거에도 집권당 승리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기간에 파둘 후보는 두아르테 후보가 나라를 폐망에 이끈 고위 정치인들의 부패 스캔들을 묵인했으며, 250만 유권자의 거의 40%를 차지하는 정부 공무원들과 그 가족에 "공식적 국가기구를 이용해" 자신을 지지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했다.

4년전인 1999년 부통령 암살 사건 연루로 당시 라울 쿠바스 전 대통령이 브라질로 망명하자 당시 상원의장으로서 쿠바스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도록 의회에서대통령에 선임된 루이스 곤살레스 마치(55) 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재임 기간 마치 대통령은 파라과이 중앙은행에서 1천600만 달러를 빼돌려 미국의 개인 은행계좌에 입금했다는 부패 추문에 휘말렸으나 지난 2월 의회 탄핵을 겨우모면했다.

파라과이는 지난 4년간 같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아르헨티나,브라질, 우루과이의 경제위기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 (CEPAL)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경제는 지난해 2.2% 마이너스 성장했다. 실업률은 공식적으로 18%이나 일부 경제 분석가는 실질적으로 35%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550만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빈곤선 이하의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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