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대형할인점 또 논란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 가능성과 소상인들의 반발로 유보됐던 대형 유통업체 삼성테스코(홈플러스) 할인점 신축사업이 3년여만인 최근 구미시의 같은 지점에서 재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삼성테스코측이 지난 2000년 구미시 광평동 코오롱 직원 사택일대 1만여평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의 대형 할인점을 신축키로 했던 지점에 다시 '도시기반시설 관리계획 변경안'을 신청해 왔다는 것.

그러나 구미시가 삼성테스코측의 도시계획변경안 신청에 대해 타당성 조사 등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이미 사업이 유보된 지역에 대한 재검토는 자칫 사업자와 '사전담합' 등 의구심을 불러 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테스코측의 사업부지인 코오롱 사택 지점과 반경 1km내에 대백(D마트)이 코오롱 공장과 인접한 지역에서, 또 금오공대부근인 신평동에서는 롯데쇼핑(마그넷)이 9천여평의 부지를 확보, 각각 할인점 사업을 놓고 각축전을 벌여왔다.

당시 구미시는 반경 1km내 3개사의 할인점이 동시에 입점할 경우에 대해 2개 전문평가기관이 교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으나 이곳을 잇는 5개 주요교차로 대부분이 최악 수준인 E등급 또는 F등급으로 분석됐다.

또 구미지역 소상인 단체는 "시가 무더기로 할인점 허가를 내 줄 경우 슈퍼마켓 등 소상인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지역 상권을 재벌이 장악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며 연일 구미시청을 찾아와 항의하는 등 반발이 심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지난 2001년 2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향후 심각한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내세워 대백(현 E마트)을 제외한 삼성테스코와 롯데쇼핑에 대해서는 사업허가를 유보하고, 봉곡·선산·인동 등 시외곽지로 사업지 이전을 권장했었다.

특히 대백으로부터 사업권을 이어받은 E마트가 지난해 6월부터 광평동 수출탑과 인접지점에 대형 할인점을 신축해 영업중에 있으나 교통난만 유발한 가운데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등을 외면해 상당수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삼성테스코측이 최근 할인점 신축부지의 도로폐지와 이전 등을 골자로 하는 도시계획변경안을 제출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신청에서 결정까지 2~6개월정도 걸리는 만큼 제반 사항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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