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백승홍 의원과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의 인연은 질기다.
예산을 지원하라고 고함치는 의원과 돈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장관은 악연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한 사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 인연도 없지 않다.
최근에는 악연이 두드러진다.
지난 24일 국회 예결위원회 회의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 국비 지원금 조정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과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신경전을 벌였다.
정부 예산을 더 타내려는 지역의원과 중앙 살림살이를 최대한 줄이려는 장관의 입장은 '창과 방패'였다.
백 의원은 "소극적인 정부만 믿고 있는 대구시민이 불쌍하다"고 호통쳤으나 박 장관은 "현행법에 어긋난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임시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두 사람은 지하철 내장제 교체를 놓고 '전면교체' 대 '부분교체'로 부딪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8년 당시 백 의원이 국회 운영위 소속이었을 때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이던 박 장관과 대구지하철 국비지원금 20% 상향 지원과 운영비 지원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
두 사람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수시간 동안 이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였으며 그 결과 양쪽 모두 부족하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안을 도출했다는 후문이다.
이문열씨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석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범생 '한병태'가 박 장관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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