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찹쌀떡 팔아 주님사랑 전했죠

'하늘나라 확장 프로젝트'를 아십니까?

지난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에 위치한 충성교회(담임목사 최영태). 지난 3개월동안 프로젝트에 참가한 신자들이 예배시간에 자신들의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프로젝트는 신자들이 교회로부터 받은 10만원으로 수익사업을 벌인 뒤, 불린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사랑나눔 확장 사업.

신자 10명이 발표를 하는 1시간 30여분동안, 감동의 물결이 예배당안을 굽이치는 듯 했다.

신자들은 나름의 특기를 살리거나 당초 불가능해 보이던 사업에 과감하게 도전, 수익금을 만들었다고 했다.

사랑의 음악회를 열거나 딸기잼,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거나 화장품, 양말, 찹쌀떡을 팔고….

허희심 집사는 "처음 목사님으로부터 10만원짜리 수표 한장을 받아들고는 무엇을 할 것인지를 놓고 1달동안 걱정만 했다.

궁리끝에 3명의 집사님들과 함께 '비이드 공예' 강의를 듣고 휴대폰 줄, 목걸이를 밤새도록 만들었다.

90만원을 벌어 뇌종양을 앓고 있는 10살짜리 여자아이에게 건네주고 돌아설 때 가슴이 너무 뿌듯했다"고 했다.

김성철 집사는 "휴대폰 줄을 판 금액과 친지 후원 등으로 59만여원을 모으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영세민 아파트에 사는 독거노인 110명의 영정사진을 찍어줬다.

지금까지 교회만 다니고 사회봉사는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애규 집사는 "교회 음악교실 선생님 2명과 함께 '사랑나누기 협주곡의 밤'을 열기로 하고 대구에서 이름있는 오케스트라 멤버들에게 무료 연주를 부탁했다.

취지를 설명하자 단 한사람도 거절하지 않았고, 수익금 820만원을 벌 수 있었다.

등록금이 없는 대학생 4명, 생활이 어려운 고교생, 중국 복음선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중국인 대학생, 대구쪽방상담소 등에 전달했다.

이 프로젝트가 잘 확산돼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명숙 집사는 "직장에서 찹쌀떡을 팔아 30만원을 모았다.

백혈병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는 아기의 어머니에게 건네고 얼른 돌아왔는데, 얼마뒤 그 어머니에게서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후 그 어머니는 병원안 예배실에서 기도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자들은 처음 사업에 나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장면을 말할 때는 신자들과 함께 웃고 즐거워했고,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의 사연을 전할 때는 함께 울먹이기도 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최영태 담임목사가 한 미국교회의 사례를 소개한 '기적의 100달러'라는 책에 감명받아, 올초 교회돈 1천만원을 신자80여명에게 나눠주면서부터. 교회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 1천여명이 동참해 300여명의 이웃을 도와줬고, 금액상으로 350%(3천500만원)이상의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영태(51)목사는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이웃사랑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됐다"면서 "내년쯤 다시한번 이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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