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인터넷3사, 스팸메일과 '전쟁' 선포

미국의 인터넷 대기업 AOL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는 스팸메일 퇴치를 위한 공동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날자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공동성명을 통해 스팸메일을인터넷 환경을 파괴하는 '역병'으로 규정하고 이를 뿌리뽑기 위해 공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스팸메일 근절을 위한 공동전선에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동참토록 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은 이번 공조체제 구축이 합법적인 e-메일로부터 스팸메일을 한층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스팸메일 발송자들이 신원을 감추려 여러개의 주소를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은 3사가 메일 발송자를 표시하는 e-메일 제목에 사기성 기술이 사용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함으로써 e-메일 발송지가 더 쉽게 확인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사의 e-메일 서비스를 이용한 스팸메일 발송을 차단하고 유저들의 사기성 e-메일 주소 대량등록을 저지키로 했다.

3사는 또 합법적인 e-메일로부터 스팸메일을 추려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사직당국과 함께 사기혐의가 있는 e-메일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MS의 인터넷 자회사 MSN의 데이비드 콜 수석부사장은 "경쟁사들은 물론 업계전체가 스팸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합심협력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MSN의 스팸메일 근절 책임을 맡고 있는 콜 수석부사장은 "각자의 전문성과 식견을 살려 e-메일의 신뢰를 재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며 "AOL과 야후,MS 등 3사가 이러한 진일보한 조치를 취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AOL의 테드 리언시스 부회장도 "스팸메일은 '공적 1호'이기 때문에 이를 퇴치하는 것이 AOL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그는 3사의 이번 공동발표가 '스팸은 업계 전체에 대한 도전이므로 공동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주피터 리서치'사가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이 되면 e-메일 이용자가 받는 스팸메일은 한사람당 매년 3천9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는 2001년 이후 e-메일 이용자 1인당 스팸메일 수신건수가 하루 3.7건에서 6.2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향후 5년간 원치않는 e-메일 발송건수는 6천450억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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