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임감 없는 가구점

몇 달 전 저녁식사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식사를 하려고 의자에 앉던 아이가 갑자기 뒤로 넘어졌다.

그 바람에 의자 등받이가 부러지고 아이는 머리를 다쳤다.

가구를 고를 때 견고함과 실용성보다는 우선 세련된 디자인만 고집했던 나의 어리석음과 불찰 때문이었다.

아직 구입한 지 일년이 채 안되어 가구점에 갖다주고 AS를 부탁했다.

주인은 열흘 후면 될거라며 전화한 후 찾으러 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믿고 그 후 여러번 전화를 했고 두 번이나 의자를 찾으러 갔다.

그러나 처음과는 다르게 그 때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자꾸만 미루다가 두 달이 훨씬 지난 지금에서야 어렵게 찾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의자에 이전에 없던 생채기까지 생긴 것이었다.

수선을 늦게 해주는 것은 둘째 치고 어떻게 험하게 다루었으면 저렇게 흠이 났을까 싶어 더 속이 상하고 이해가 안갔다.

팔고 나면 자기 물건이 아니라서 함부로 취급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김손희(대구시 범물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