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달 30일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한 구 대구상업고등학교 본관건물이 지역에서는 처음이자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고서적을 전문 취급하는 도서관으로 새롭게 탄생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소유하고 있는 구 대구상고에 대한 개발과 관련, 본관건물은 보존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대구시 문화재로 지정고시하고 이같은 활용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단측이 구 대구상고를 주상복합 건물로 개발할 경우 본관의 훼손이 우려돼 문화재로 지정한 뒤 지역의 고서적과 고자료를 보관하는 전용도서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귀중서적이나 중요서적의 확보를 위해 지역 학계나 교수 등이 1만권 이상의 서적을 기증할 경우 필요한 개별 연구공간을 제공하는 문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금 공단측에서는 우선 개발과 함께 본관건물에 대해 대구시에 기부채납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고, 완전하게 대구시로 소유권이 이전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대구시는 이같은 구체적 활용을 위한 방안마련에 들어간 것.
경북지역에는 안동의 국학진흥원과 같은 관련기관이 문중보유 고서적 등을 관리위탁받아 연구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지자체인 대구시에 의해 고서적 전문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서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23년 건립된 붉은 벽돌쌓기 2층건물로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인 본관건물은 각각 층별 면적이 200평 정도로 대구지역 상업교육의 요람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건물양식과 외관 등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정됐다.
특히 서양건축의 유입과정을 잘 살필 수 있는 건축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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