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0일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임명을 강행한 데 맞서 한나라당은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경투쟁을 다짐,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5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 고영구 신임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을 제출하고 국정원을 폐지해 해외정보처로 축소개편하는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동만 실장 기용 배경에 대해 "자질과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면 국회의견을 심각하게 고려했을 것이나 분열주의적 이념공세를 받아들인다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으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해외담당 제1차장에 국정원 산하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연구위원인염돈재(廉焞載) 전 독일주재공사, 국내정보담당 2차장에 박정삼(朴丁三) 굿데이신문대표이사를 각각 임명하고 대북담당 3차장은 김보현(金保絃) 현 3차장을 유임시켰다.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한나라당은 서 교수가 과격하고 친북적이라고 얘기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며, 북한을 잘 아는 것과 친북은 성격이 다르다"며 "서 교수는 통일, 안보분야 전문가로 개혁성향의 인물이어서 국정원 개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염 1차장은 해외정보 전문가로 업무추진력이 우수하고 화합중시의 원만한 성품이고, 박 2차장은 기자출신으로 상황 판단력과 조직관리 능력을 갖춘 사람이며, 김 3차장은 대북정책 전문가로 내외 신망이 높다"고 기용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국정원 예산과 조직 운영을 맡는기조실장에 진보성향의 서 교수를 임명한 것은 국정원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 결의문에서 "노 대통령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 뜻을 무시하고 고 원장 임명에 이어 서동만씨를 기조실장, 김보현씨를 3차장에 임명한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세력과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또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해 국회가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가부 표시를 할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하고 국정원에대한 예산통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택 총무는 "고 원장 사퇴권고결의안은 내달 1~2일 사이 낼 것"이라며 "다른 투쟁방법도 다각적으로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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