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텔아비브 또 자살폭탄 테러...4명 숨져

미국이 3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이른바 중동평화를 위한 추진계획(로드맵)를 제시한 가운데 영국 국적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식당 앞에서 폭탄을 터트려 테러범과 이스라엘인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행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영국 여권을 지닌 아시프 하니프로 알려졌으며, 현장 주면에서는 오마 샤리프라는 이름의 또 다른 테러범이 폭탄을 터트리려다 실패하고 달아났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밝혔다.

이 신문은 두 범인은 모두 가자 지구 출신의 영국인이며, 영국인이 자살 폭탄테러범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같은날 영국 BBC 방송은 처음으로 유럽인이 자살 폭탄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 자살폭탄 공격이 팔레스타인의 무장봉기에 비판적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신임총리에 대한 거부의 표시로 풀이했다.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단체 하마스와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이 자살폭탄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날 미국이 지원하는 중동평화 추진계획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유엔 등 4개 중동평화 중재국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마련한 중동평화 '추진계획(road map)'을 이-팔 양측에 공식 전달했다.

대니얼 커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오후 예루살렘에서 아리엘 샤론 스라엘 총리에게 사본을 전달했으며, 직후 테르제 로에드-라르센 유엔 중동특사는 요르단강 서안도시 라말라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신임 총리에게 같은 로드맵을 전달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이날 전달된 추진계획은 1단계로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소탕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철수 ▲이스라엘측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동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시작될 2단계 이행안은 '임시 국경'을 설정한 팔레스타인독립국가의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종단계 이행안은 향후 3년 내에 예루살렘분쟁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수백만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운명을 결정할 '영구 국경'문제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는 로드맵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이 계획은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에게 더많은 안정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을 팔레스타인 내부의 대결로 바꿀 수 있다"고 명백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 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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