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식 말똥성게 집단 폐사

양식중이던 말똥성게가 집단폐사해 어민들이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읍 석병2리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어촌계앞 해안가 700여m에 걸쳐 말똥성게 수천마리가 집단폐사된 채 널브러져 있었다는 것. 하태식(62) 어촌계장은 1일 "말똥성게가 해안가에 무더기로 죽어있었다"며 "말똥성게가 집단으로 죽은것은 20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사고발생후 다이버까지 동원해 폐사면적을 확인한 결과 어촌계 공동어장 73㏊의 3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근의 다른 어장에서는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똥성게는 이곳 어촌계의 주 소득원으로 지난해의 경우 2천500kg을 채취, 일본으로 전량 수출해 2억여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이번에 집단폐사한 말똥성게의 대부분이 막 성장하는 단계에 있어 10, 11월 수확철을 앞두고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해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게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와 함께 원인규명을 벌이고 있는 동해수산연구소 포항분소 홍정표 연구실장은 "현재로서는 폐사 전날 내린 많은 비로 어장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 하수관로를 통해 일시적으로 많은 담수가 어장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 같다"며 "어장 지형상 바깥쪽 파도가 치면 바닷물이 막혀 돌아나오지 못해 오염물질이 섞인 담수가 어장안을 맴돌면서 집단폐사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똥성게는 몸통 지름 2~5.5㎝, 높이 1~3㎝로 생김새가 둥글고 말똥 비슷하게 생겼다.

껍질에는 짧고 가는 가시가 나 있으며, 알을 낳는 시기는 3, 4월이고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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