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문화지킴이-상주 윈드 오케스트라

1년에 한두차례 경북도립국악단이나 도향의 순회연주회가 전부인 상주에 2관편성 규모의 실내악단이 창단돼 농촌도시 문화토양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교사, 시민, 직장인 등 20~50대 음악 전공자 41명으로 구성된 상주윈드오케스트라가 그 주인공이다.

"문화 소외지역인 농촌도시 상주에 문화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공연문화의 정착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시민은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낭만을 선사하겠습니다".

지휘를 맡은 양주모(41.상주공고 교사)씨의 말처럼 상주는 변변한 연주공간이나 연주단체가 거의 없어 문화에 관한 한 거의 버려진 도시에 가까웠다.

그동안의 연주단체 설립 논의는 재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공론에 그쳐왔으나 지난해 상주시청이 경비의 일부분을 지원하기로 함으로써 12월26일 창단공연을 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분위기의 조성을 위한 공연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연주회도 연주회장에서 갖는 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삶속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7월말쯤에는 '한여름 밤의 꿈'을 주제로 북천시민공원에서 야외음악회를 갖고 휴양림인 성주봉에서는 '숲속음악회'를 예정하고 있다.

연주곡도 영화음악.세미클래식을 중심으로 꾸려갈 계획.

상주윈드오케스트라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상주시는 매년 일정액을 지원해주기로 했고 상주로타리 클럽이 공식후원단체로 나섰다.

주낙영 상주시 부시장은 "윈드오케스트라가 상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햇다.

연습공간부족이나 팀파니.마림바 등 악기 부족 등의 열악한 조건이지만 단원들은 하나같이 지역문화를 이끌어 간다는 보람으로 개인시간을 쪼개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양씨는 "장기적으로 윈드오케스트라를 상주시립관악단 형태로 발전시켜 중소도시에서도 충분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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