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7일 단행한 비서실 조직개편의 큰 골자는 송경희 대변인 경질과 윤태영 신임대변인을 비롯한 386참모들의 전진배치로 볼 수 있다.
0...송 전 대변인은 '방송을 아는 여성'이라는 인선기준에 따라 '깜짝 발탁'됐지만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 도입한 브리핑제도와 잘 조화가 되지 않아 지난 2개월여 동안 잦은 말실수를 빚었다. 모든 책임이 송 전 대변인에게 집중되자 송 전 대변인은 "무슨 일만 생기면 대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시스템은 고치지 못하고 낙마하게 된 것이다.
이해성 홍보수석은 "문책이라고 할 수 없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좀 더 충실하게 알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으로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0...청와대는 이번 비서실 개편은 협업팀제 도입과 대변인기능강화 및 일부 비서관실의 축소 등이 주요한 내용이라고 밝혔지만 조직개편의 이면에는 노 대통령의 386참모들의 전진배치가 두드러지고 있다.
386참모들의 맏형격인 윤 대변인이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직접 전달하는 대변인자리를 차지했고 이광재 국정상황실장과 서갑원 의전비서관, 천호선 참여기획비서관 등 핵심측근들이 각각 국정상황팀장과 행사의전팀장, 제도개선팀장 등을 맡아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 실장은 국정상황실과 여론조사를 총괄하고 서 비서관은 행사기획비서관을 팀으로 운영한다.
김현미 언론1비서관도 통합된 언론비서관을 맡았다.
대선때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대선홍보물을 만들었던 송치복씨도 신설된 미디어홍보 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청와대는 국내언론1, 2 비서관실과 해외언론과 외신대변인을 통합하는 등 비대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조직을 통합하면서도 미디어홍보 비서관실을 신설, '위인설관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0...또한 조직개편을 하면서도 실제로 비대해진 비서실규모에 대한 구조조정에는 전혀 손대지 않아 '무늬만 개편'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5수석 6보좌관 39비서관실이던 비서실은 5수석 6보좌관 6팀 19비서관실로 개편됐다. 대변인팀, 제도개선팀, 정무팀, 총무팀, 행사의전팀, 국정상황팀 등 6개의 팀이 신설되고 4개비서관실이 축소됐지만 실제 감축되는 비서관은 1명밖에 없다. 인사비서관과 미디어홍보비서관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0...신임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386측근으로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이 읽을 수 있는 핵심참모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2001년 3월 노무현 캠프에 합류한 이후 줄곧 연설문 작성을 진두지휘해 왔고 청와대에 입성한 후에도 연설담당비서관을 지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을 2년이상 보좌한 사람으로서 참여정부의 국정철학을 충실하게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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