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통합신당론 세확산 나서

민주당 통합신당론자들이 세확산에 나서고 있어 최근 활기를 띄던 개혁신당 구성 작업이 주춤하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고문, 박상천 최고위원 및 호남출신 의원들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거나 별도 모임을 갖고 통합신당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한편 개혁신당에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개혁신당이 관철될 경우 민주당에 남아 끝까지 정통성을 지키겠다"고 강경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방미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한 전 대표는 "현재 당내 사정은 주체성과 질서, 방향감각이 상실된 상태다.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을 살리는 길에 고심할 것"이라며 신당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군사.유신 독재투쟁에 앞장선 사람들이 모인 당인데, 당을 끝까지 지켜 정체성과 정통성을 사수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상현 고문과 김옥두 의원은 각각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개혁)신당 논의는 국민을 기만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개혁신당파들에 일침을 가했다. 김 고문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만 몰려다니며 정치하는 것은 독재의 논리"라며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만 몰려다니는 것은 결국 분당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신당은 민주당처럼 개혁.중도.보수가 함께하는 국민정당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고, 김태랑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가 귀국해 신당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이미 대세는 통합신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 출신 12명의 의원들은 만찬회동을 갖고 △분당방식의 신당 불가 △민주당 법통과 정통성의 계승.발전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따른 당 개혁 추진 △당 공식기구를 통한 신당논의 등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한편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공세가 거세지자 정동영, 신기남, 천정배 의원 등 개혁신당 핵심멤버 6명은 당밖의 신당추진 기구 구성논의를 일단 연기하는 등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그러나 신당 주도권은 여전히 자신들에게 있다고 판단하고 당분간 통합신당의 기류변화를 예의주시키로 했다.

신기남 의원은 8일 "일부 반발에 의해 개혁신당의 대세는 바뀔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누구누구를 배제하고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어렵게 됐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철 특보도 "구주류측 반발은 불과 일주일만에 개혁신당이 대세로 자리잡은데 대한 부작용"이라며 "13일 신당지지자들이 참여하는 워크숍도 있고 하니 이달말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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