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류마비 금명 해소 가능성

포항지역 9개 대형 운송사들이 전국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측에 운송료 12%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노조측이 이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붙이기로 하는 등 모두 13개 요구안에 대한 양측간 의견이 상당부분 접근, 사실상 10일째 계속돼 온 포항지역의 물류마비 사태가 8일중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는 7일 오후3시부터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INI스틸, 동국제강 등 포항공단 주요 업체들의 출입문 봉쇄를 해제하고 수송재개를 선언했지만 물류수송 마비상황은 여전히 계속됐다.

이는 노조집행부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투쟁수위를 더욱 높이겠다고 예고한 데다 운전기사들도 이같은 상황을 예측해 현장복귀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정상운행이 이루어질 경우 840대 가량의 트레일러가 움직여야 하지만 7일 오후 봉쇄조치 해제 이후 제품운송에 참여한 차량은 소수에 그쳐, 미출하분 15만여t의 철강재는 그대로 창고에 쌓여 있다.

다만 제품을 실은 상태로 사내와 길가에 주차해 있던 일부 차량은 수송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물량은 미미한 실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선, 자동차 등 철강재 수요업계의 조업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7일 밤중으로 1만1천t 가량을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7일 오후 4시부터 8일 오전 8시까지 출하량은 계획물량의 40% 가량인 4천800t에 그쳤다"고 말했다.

INI스틸은 7일 출입문 봉쇄해제와 동시에 포항신항 부두에 있던 고철을 사내로 들여와 불을 껐던 3기의 전기로 가동은 재개했다.

그러나 적정재고 5만t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9만t 가량의 제품수송은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막혀 있는 상황이다.

한 운송회사 간부는 "7일밤 수송에 참여했던 일부 차량과 기사들이 돌세례를 받기도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다수 기사들이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며 "지금은 봉쇄조치만 해제됐을 뿐 파업상황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화물연대 소속의 한 기사는 "상황이 종료된 것도 아니고 물건을 싣고 나가봤자 고속도로 서행운전과 마산.창원.광양지역의 파업지속 등에 따라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운행복귀 유보 이유를 밝혔다.

한편 포항공단내 다른 업체들도 물류마비에서 다소 숨통은 텄지만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비상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물류마비에 따른 포항공단 업체들의 피해액은 8일 현재 1천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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