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계신 이문희 대주교님을 대신해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바쁘신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규현 신부가 새만금 일과 관련 삼보일배하는 것을 봤는데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8일)을 앞두고 7일 오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최영수 보좌주교를 비롯한 신부 3명은 대한불교 조계종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이 머무는 대웅전옆 주지실 염화당을 찾았다.
지성 스님과 최 주교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원탁에 앉아 녹차와 다과를 들면서 시작된 대화는 30분 넘게 이어졌다.
가랑비가 계속 내리자 최 주교가 "오늘 밤늦게까지 비가 내리다가 부처님 오신 날인 내일은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고 하자 지성 스님은 "올해는 비가 자주와 걱정입니다"면서 최 주교 말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최 주교는 덕현 스님에게 합장하며 "요즘 불교도 복지분야 활동이 활발한 것 같아요"라며 관심을 보이자 지성 스님은 "아직 불교쪽 사회복지 분야 활동은 뒤떨어져 있고 가톨릭이 모두 선점해 뒤처졌다"고 말해 또 웃음보가 터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상원 스님은 녹차설명과 함께 '목통차'란 녹차를 지성 스님을 대신해 최 주교에게 선물했고, 박영일 대주교 비서실장 신부도 준비해 온 '달마봉윤'이란 난초를 지성 스님께 전달했다.
종교간 화합이나 협력의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교환으로 대화의 깊이가 더해질 때쯤인 오전11시20분 점심공양 시간임을 알리는 범종의 타종으로 아쉬운 만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기념촬영한 뒤 경내를 안내한 지성 스님은 최주교를 보내며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고 하자 최 주교는 "대주교님이 오시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 지성 스님은 "다음에 초청하겠습니다"며 서로 합장으로 예를 표시한 뒤 후일을 기약했다.
지나가던 몇몇 신도들은 "요즘 불교와 가톨릭이 서로 잘 해나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해12월부터 시작된 양측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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