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약사용 유무 소비자 손에

얼마 전 이웃집에서는 도시에 살고 있는 딸이 부모님을 뵈러 농촌 친정에 갔다가 무농약으로 재배한 오이를 받고서는 심하게 불평하며 가져가지 않았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통통하고 반듯한 오이만 사먹다 보니 작고 구부러져 볼품없는 무농약 오이의 가치를 몰랐던 것이다.

결국 이런 도시인들의 인식이 농약채소, 농약과일을 만드는 것 같다.

우선 겉보기에 깨끗하고 통통한 배추, 반듯하게 자란 오이만을 찾거나 선호하는 실정이다 보니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서는 시장에 내다 팔기 어렵다.

농약과 비료 없이는 그렇게 보기좋게 재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유해성 여부는 뒷전이고 겉보기에만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겉모습만 번드레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찾는 한 농민들은 농약, 비료 없이는 뭐든 기를 수가 없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벌레먹은 배추, 구부러진 오이 등 안전 농산물이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도시 소비자의 인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어영남(경북 영천시 금호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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