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전자발광:electro luminescence) 현상을 이용한 프리형광시트를 개발, 과학기술부로부터 KT마크(국산신기술)를 획득한 지역 벤처기업이 대구U대회 및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본격적인 기념품 마케팅에 나섰다.
지역에서 펼쳐질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주)프리윌테크가 내놓은 신제품은 독점기술을 응용한 '빛을 발하는 장식용 접시'와 '빛을 발하는 시계' 등 각종 기념품. 벌써부터 판매점 신청이 잇따르고 있어 특색없고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국내 기념품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 유망 아이템을 모색하던 최주식 (주)프리윌테크 대표는 지난 1993년 '투명도전막 필름을 이용한 전자발광체'인 프리형광시트 개발을 시작해 5년만에 국산 신기술로 인정 받았다.
당시 이미 미국과 일본에도 비슷한 초박막 전자발광시트 제품이 있었지만, 프리형광시트 보다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밝기가 어두울 뿐아니라 전력소비도 많아 특수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었다.
초박형(0.17㎜) 구조로 된 프리형광시트는 15가지 컬러 연출이 가능한데다 빛의 밝기 및 광도유지시간까지 인버터로 조절할 수 있어 그냥 광고용 간판에 붙이기만 하면 최첨단 광고판이 탄생하게 된다.
전력소비는 형광등의 10%에 불과하다.
또 곡선형태로도 만들 수 있는 등 제품의 유연성이 뛰어나 도로 및 교통을 비롯한 표지판, 각종 인테리어 장식물, 광고, 완구류, 의료 교육용 도구 등 수많은 응용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IMF(국제통화기금) 와중에서도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11억원의 투자결정을 내렸고, 미국과 일본 등으로부터 3천만 달러어치 수출주문이 쇄도했다.
그러나 복병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프리형광시트를 만드는 필수 소재인 '형광체'를 두고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듀퐁과 실바니아사가 특허분쟁을 벌이면서 생산이 중단됐던 것. (주)프리윌테크 역시 주문받은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부도로 이어지고 말았다.
재기의 발판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마련됐다.
월드컵 마케팅 이벤트에 프리형광시트를 선보이자 세계가 주목 했고, 부도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10월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의료 교육용 기자재 유통회사인 ㄷ사는 올해 2월 첫 주문으로 인체모형도 1만개(13억원) 제작을 의뢰한 데 이어 내년 봄까지 100억원 상당의 제품 공급을 요청했다.
또 지난 달에는 미국에서 프리형광시트를 활용해 크리스마스카드를 제작, 판매하겠다며 샘플만 60만장(220만 달러)을 주문했다.
최주식(46) 대표는 "프리형광시트의 높은 활용성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대구U대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새로운 기념품 시장 개척 및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752-3940.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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