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전국 미술시장을 연계해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대구 아트 엑스포 2003'이 9일 오후 5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오는 8월에 열리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기념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미술 감상의 기회를 확대하고, 그 대중화와 정보 교류,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새로운 계기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아트 엑스포는 특히 전시 형식을 통해 미술 작품이 공식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형성과 이 행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또 한번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을 사자(Buy art)'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단순히 미술 작품을 사고 파는 데 그치지 않는 '총체적 미술축제'를 지향하고 있어 주목되기도 한다.
64개 화랑, 200여명의 작가들이 2천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본전시회 외에도 특별전으로 U대회 기념 판화전과 기념 포스터전, 뉴 이미지 아티스트전, 유명작가 기념 판화전, 공예특별전, 대구화랑가전, 판화 체험 마당 등 그 내용이 풍성하며, 지난해보다 규모도 훨씬 커졌고,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첫 행사 때 관람객 동원 등 운영 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뒀으나 고가 작품은 물론 모든 작품의 판매가 극도로 부진해 상업성과는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 행사의 관계자들은 미술 시장의 적극적인 개척을 통해 그 수요층을 확대하는 계기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예술성과 상업성의 조화를 꾀하면서 축제의 성격에다 상업적인 면을 강화하려 했지만 그 의도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주최측은 이 점을 우려해 이번 행사는 대구상의 기업 등과 연계해 작품을 소화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만, 과연 상업적으로도 그런 의도에 부응하는 결과를 가져와 지속성을 다지게 될는지는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사정으로는 미술 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앞으로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이 행사가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예술적 견인력 만들기와 병행해 실리(상업성)를 함께 추구하는 방법론 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아울러 대구의 문화적 전통을 재확인하고 '문화 도시 대구'를 널리 알려 관광 자원으로 끌어올리려면 진행 과정에서도 '집안 행사'라는 인상을 씻을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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