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연' 대구FC-포항스틸러스 첫 대결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살면 싸움이 나기 마련.

지역 축구를 대표하는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가 11일 오후3시 포항종합운동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첫 더비(Derby·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들간의 라이벌전) 매치를 갖는다.

이들 두 팀의 만남은 '악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란히 하위권인 10, 11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FC(1승4무3패)와 포항(2승1무5패)에게 이 경기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승리하는 팀은 승점 3을 추가, 중위권 진입이 가능하지만 지는 팀은 당분간 하위권을 벗어나기가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두 팀은 서로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건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포항은 애초부터 대구FC의 창단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대구FC는 '이웃 사촌'으로부터 기대했던 도움을 받지 못하자 적개심마저 품고 있다.

대구FC에 포항 출신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은 이를 대변한다.

지난 3월 K-리그에 뛸 선수등록 마감을 앞두고 대구FC는 포항에 SOS를 쳤다.

당시 골키퍼가 김진식 한명뿐이었던 대구FC는 포항 구단 고위층에 후보 골키퍼 조준호를 줄 것을 부탁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조준호는 포항 단장과 감독의 반대로 대구행이 좌절됐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대구FC의 창단설명회 때 포항의 K-리그 홈경기를 대구로 옮겨 열어 줄 것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사령탑 대결에서도 대구FC 박종환(67) 감독과 포항 최순호(41)호 감독은 현역 최고령, 최연소 감독으로 대비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도내 축구 동호인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호인클럽축구대회 '2003 경북리그' 개막식이 열린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0, 11일 경기 일정

울산-대전(문수월드컵·10일 오후3시)

포항-대구(포항종합)

전북-부천(전주월드컵)

광주-전남(광주월드컵)

안양-성남(안양종합)

부산-수원(부산월드컵·이상 11일 오후3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