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첸 차량폭탄 테러 140명 사상

체첸 수도 그로즈니 북부의 한 지방정부 청사에서 12일(이하 현지시간) 강력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한 4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러시아 검찰을 인용,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그로즈니 북쪽 약 15㎞의 즈나멘스코예소재 나드테렌치니주(州)정부 청사 근처에서 폭탄을 실은 트럭이 폭발해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공표된 사망 26명, 중상 53명 등 중간 피해집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술탄 아흐메트하노프 나드테렌치니주 지사도 앞서 53명이 중상을 입은데다 무너진 건물잔해에 아직 30여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추가 인명피해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앞서 이타르-타스 통신은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나드테렌치니주 정부청사 앞30m지점에서 폭발했으며 사건현장에는 너비 16m, 깊이 2.5m의 웅덩이가 패였다고보도했다.

이로 인해 주 정부 청사 안에 입주해 있는 연방보안국(FSB) 분실을 포함한 대부분 사무실에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근처 민간인 가옥 8채도 파괴됐다고 목격자들은전했다. 체첸 비상대책부는 사건 발생 직후 구조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사상자 구조 및시신 수습작업에 나섰으나 사건 규모가 워낙 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탄 테러는 특히 체첸 유혈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신 헌법이 채택된지 불과 2개월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체첸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23일 체첸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대신 체첸이 러시아 연방의 일부임을 재확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신헌법안을 주민 투표에 부쳐 통과시켰으나 1994-96년 1차와 1999년 이후 2차 체첸전 등을 거치며 계속되고 있는 유혈 사태는 멎지 않고 있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새 헌법을 통해 체첸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복안이지만, 체첸의 완전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세력의 휴혈 투쟁은 그치지 않고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범들을 철저히 색출해엄벌하라고 FSB와 대검찰청에 지시했다.

대검은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차장을 현지에 급파해 희생자 수습 및 사건 조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체첸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그로즈니의 친(親) 크렘린계 정부 청사에서 트럭을 이용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7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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