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지도부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공식선언하고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도 적극 개입 방침을 밝혀 파업사태가 장기화하고 본격적인 노-정대립으로 전개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운송하역노조 김종인 위원장은 13일 오전 2시20분께 조합원들이 농성중인부산대 학생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며 공권력 투입시 전국화물연대 전 조직이 동시에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정부가 최소한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당장이라도 물류대한을 막을 수 있다"며 "생존권 보장을 위한 조금의 진전된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12일 오후 7시께부터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조합원 2천125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유보 여부에 대한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977명,반대 1천104명,무효 44명으로 파업강행쪽으로 결론이 났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에따라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화물연대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신선대부두 앞에서 집회를 열다가 4시30분 노사정 합의안에 대한 설명과 투표를 위해 부산대로 자리를 옮긴 뒤 국가경제에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파업유보후 협상을 설득했으나 "합의안에 가시적인 성과가없다"는 조합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해 결국 파업강행쪽으로 결론이 나고말았다.
총파업 결정을 내린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들은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농성에들어갔다. 부산지부의 파업강행 결정 속에 열린 화물연대와 운송업체 대표단체인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간의 첫 전국단위 운송료 중앙교섭도 화물연대측아 운송업체교섭단의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 특수화물 운송업체 대표 등의 보강을 요구하며 협상시작 3시간여만에 자리를 떠 운송료 협상은 해보지도 못하고 결렬됐다.
양측은 오는 16일 오후 4시 2차 협상을 갖기로 했다. 4일째 계속된 파업으로 화물 반출입이 사실상 마비돼 수출물량의 절반가량이선적되지 못했고 대부분의 부두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13일에도 수입화물이반출되지 못하고 쌓일 경우 하역작업이 불가능해져 항만기능이 완전마비될 형편이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부산항 주요 부두의 컨테이너 장치율을 보면 일반부두인 3부와 4부두는 158%와 101%에 달했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감만부두 대한통운 터미널과 감천항 한진부두도 103%와 100%로 더 이상 컨테이너를 보관할 공간이 없어 부두안벽에까지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신선대부두와 자성대부두도 86.8%와 59.8%로 위험수위에 도달해 하루나 이틀내에 포화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부산항 각 부두에서는 하루 평균 1천여개의 수입 및 환적 컨테이너를 내리고 있지만 대부분이 반출되지 못하고 있고 수출화물은 반입이 안돼 300여개 정도만 선적하고 있어 부산항 전체로는 매일 5천개 가량의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빠르면 13일중에 상당수 부두가 선박이 접안하더라도 화물을 내리지 못하는 기능마비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비상대책에 따라 화물열차가 하루 200여편씩 증편운행되고군수송차량 및 자가용 화물차량 등이 투입돼 긴급한 화물을 실어나른다 하더라도 수출입 물동량 수송이 거의 마비돼 수출길이 막히고 원자재 조달이 안돼 기업체의 공장가동이 속촐하는 등 '국가경제위기'상황마저 우려된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수출화물의 운송 및 선적차질 규모는 2억2천만달러에 이르고 부산.광양항이 완전 마비되면 하루 차질액이 1억9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항만기능이 마비될 경우 선사들이 부산항 기항을 포기하고 중국 상하이나 일본 고베 등지로 옮겨가는 사태도 예상된다. 실제 계속된 파업으로 인해 하역작업이 늦어져 입항후 12시간내에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외항에 대기하는 체선비율이 평소 1.2%에서 5.9%로 치솟아 있는 상태여서 조만간 외국선사 이탈 현상이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부산해양수산청과 부두운영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장관회의를 열고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시 적각 공권력을 투입하고 부산항과 경인ICD간 컨테이너 임시화물 열차의 증편 등을 통한 긴급물자 우선 수송, 군 장비 및 인력을 통한 수출납기 차질우려 물자긴급수송, 부산항.광양항.경인ICD 3대 물류거점에 현장대책본부 설치 및 정부종합상황실의 24시간 운영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 김종인 위원장 일문일답
-- 향후 계획은
▲노조는 조합원의 선택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
하겠다.
--협상은 어떻게 되나
▲정부와의 협상은 정부가 중단하지 않는 한 계속된다.
--최소한의 진전된 안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늘어나는 비용 때문에 적자가 계속되고 부채가 늘어나 자살하는 조합원도 있
다. 운송료 인상으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그 전에 먼저 정부에서 직접 비용을
인하해야 한다.지금이라도 도로비나 개인소득세 인하에 대한 안을 내놓는다면 조합
원을 설득할 용의가 있다.
--항만봉쇄 여부는?
▲물리력으로 봉쇄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운행중단으로 인한 적체현상 때문에
중단위기는 올 수 있다.
--광양은 타협했는데 왜 부산은 안되나?
▲광양은 향후 직접비용에 대한 정부의 인하 의지를 기대한다는 전제하에 타협
을 했다. 그러나 별 성과가 없고 부산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있을 경우 파업에 동참
할 것이다.
--언론에 대해 적대감이 많은데.
▲지난해부터 이 문제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정부와 마찬가지로 언론도 반
응이 없었다. 오히려 지엽적인 문제로 우리를 무질서하고 폭력적인 집단으로 몰았다.
그래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많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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